아이돌과 어린이의 만남, 꼭 볼 수밖에 없는 조합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육아 예능 'god의 육아일기'를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반달친구'는 위너와 아이들이 교감하며 함께 크는 성장드라마에 가깝다. 그래서 더 뭉클하고 빠져들 수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반달친구'는 예능이 아닌 교양으로 분류된다. 분명 예능적인 요소가 있지만, '우정 다큐'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예능과 교양의 적절한 줄타기를 하면서 위너와 아이들의 성장을 담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위너와 반달랜드 아이들이 서로를 만나 성장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에게도 짠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반달친구'에서는 위너와 10명의 아이들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위너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반달랜드를 꾸몄고,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물론 처음으로 아이들 10명을 돌보게 된 위너는 당황이 연속이었고, 조기 퇴근(?)을 바라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위너와 아이들이 더 빨리 친해지고 교감을 나눌 수 있었던 이유는 위너 역시 '반달랜드'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 멤버들은 본격적인 방송 전 어린 시절 일터에 나가신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지냈거나,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살았던 기억에 대해 털어놨다. '반달친구'에 출연하는 아이들 역시 맞벌이 부모 대신 조부모와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위너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육아 예능이라기보다는 위너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드라마였다.
예능적인 요소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제일 잘생긴 쥬쥬쌤(김진우)을 둘러싼 여자 어린이들의 신경전이 웃음을 줬고, 아이들과 생활 거의 대부분을 처음 경험해 당황하는 위너의 모습도 재미 요소였다. 그런 가운데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들의 모습에 점점 빠져드는 멤버들과 정성을 다해 친구가 돼주고, 삼촌이, 아빠 같은 존재가 돼 준 위너에게 마음을 여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첫 방송만으로도 위너가 전하고 싶었던,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모습이다. 고독하고 외로운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진 멤버들. 이들이 반달 동안 진정한 우정을 쌓으면서 웃음도 주고 감동도 안기게 될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