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미친 연기력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 12회에서는 죽은 강현욱(신재하)가 동우를 죽였다고 거짓 자백을 한 이승호(여회현)가 결국 진범이라는 사실을 박태석(이성민 분)이 뒤늦게 알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속도감 있는 전개였다.
동시에 이찬무(전노민)가 15년간 이를 은폐했다는 사실과, 자신은 그것도 모른 채 그를 위해 이제껏 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괴감을 쏟아냈다. 아들의 죽음과 맞바꾼 듯한 성공으로 인한 큰 모멸감과 분노로 오열, 괴롭게 몸부림 쳤다.
이날 이성민이 보여준 연기는 앞서 '기억'에서 보여준 모든 장면을 합하더라도, 단연 압권이었다. 태석이 느끼는 복잡한 분노, 자괴감 등을 이성민은 실감나게 표현하며 보는 이를 단박에 몰입케 했다.
이같은 연기력과 '기억'의 치밀한 전개로 인한 시청자의 호응도 확실했다. 이날 방송된 '기억' 12화는 케이블, IPTV, 위성 포함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3.2%(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4.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태석이 범인과 그걸 알고 자신을 기만한 이찬무에게 어떤 복수를 펼치게 될지, 또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가 어떤 복병으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기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