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와 사생활은 반비례한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 사생활. 일거수일투족이 집중을 받고 관심을 받으니, 사생활을 보호 받기가 참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생활을 안 할 수는 없고, 인기가 없으면 서운한 것이 딜레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과도한 팬심이나 과열된 취재 경쟁은 스타들을 괴롭힌다. 최근에는 KBS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 급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송중기가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것도 자신의 인터뷰에서.
송중기가 직접 한 말이다. 그는 “요즘 제 인지도가 늘어나며 가족이 언론에 너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심지어 팬들이 제 고향 집에도 들어왔었다.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슬픈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가정사까지 파내려는 일부 언론과 팬들을 향한 일침 아닌 일침이었다. 모든 것이 화제고 이슈가 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것. 물론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앞서도 팬들의 과한 사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스타들이 많았다. 엑소 세훈, 찬열과 블락비 지코에 이어 소녀시대 태연까지 아이돌 스타들이 사생팬에 고통 받고 있음을 털어놨다.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건 서로에게 좋은 게 아니에요. 저의 부족한 의사표현으로 이렇게나마 양해 부탁드려요“라는 말과 함께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통화기록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대중이나 팬들에게 늘 밝고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아이돌임에도 어렵게 입을 연 그의 행동에서 얼마나 괴로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
블락비 지코 역시 자신의 작업실을 찾아 흔적을 남기고 간 팬을 향해 “개인적인 공간을 침해하는 행위는 절 학대 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절대 팬 사랑이 아니에요”라는 글을 올려 불편함을 드러낸 바다.
엑소 역시 사생팬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찬열은 지난 해 11월 중국 상해 스케줄 당시 그를 쫓아오는 사생팬들의 차량 때문에 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멤버 세훈 역시 사생활 침해로 고통 받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매일 수많은 문자가 오는 걸까요? ‘인증번호’, ‘비밀번호변경’, ‘다른 IP로 로그인이 됐다’라는 문자들이. 계속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시면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뜨거워진 인기는 과열된 취재와 팬들의 과한 집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마치 숙명처럼 견뎌야 할 관문 중 하나가 돼 가고 있는 분위기. 요즘처럼 SNS 환경이 발달하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지키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생활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팬심’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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