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영원히 기억될 그 이름 신해철·임윤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25 06: 50

이름만 나와도 먹먹해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세상을 너무 빨리 떠난 고 신해철과 임윤택이다. 두 사람의 이름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나란히 언급됐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지난 24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사상 초유의 7연승을 한 것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긴 순간이 있었다. 음악대장은 경연 곡으로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아주 담백하게 불렀다. 평소 힘이 넘치는, 그리고 화려한 기교를 뽐내던 그였지만 이 노래만큼은 달랐다. 읊조리듯 부르던 그는 후렴구에서 소리를 내질렀다. 왠지 모를 짜릿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감동이 밀려왔다. 고인의 수많은 대표곡 중 하나인 ‘일상으로의 초대’는 너무나 빨리 세상을 떠난 그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연예인 판정단인 이윤석은 “짧은 생을 살고 가신 분이 있지만 노래가 음악대장을 통해 오래 살아남는다.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비단 이윤석뿐만 아니었다. 우리는 신해철이라는 명가수를 노래로 추억하고 있다. 음악대장이 경연곡으로 또 다시 고인의 곡을 선택한 것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음악대장은 ‘복면가왕’에서 신해철의 목소리가 짙게 남아있는 ‘라젠카 세이브 어스’, ‘민물장어의 꿈’을 부른 바 있다.

울랄라세션 멤버로서 강렬하게 그리고 참 가슴 아프게 남아 있는 고 임윤택을 추억하는 순간도 펼쳐졌다. 울랄라세션의 또 다른 멤버 김명훈은 음악대장과 가왕 결정전에서 맞붙어 아쉽게 떨어졌다. 그는 가면을 벗은 후 “형이 많이 아프기 전에 그 이야기를 했다. 형은 ‘내가 사랑하는 너의 목소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 형이 그걸 못해줄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내 목소리를 궁금해해주셔서 한걸음을 내딘 것 같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임윤택의 바람대로 김명훈은 ‘복면가왕’에서 솔로 무대를 꾸미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대해 시청자들이 한껏 추측할 수 있게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김명훈의 회상과 함께 임윤택의 목소리와 얼굴이 자료화면으로 배치됐고, 그를 그리워하는 숱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명훈이 만든 감동의 반전 무대, 그리고 울랄라세션의 대장이자 암투병 중에도 노래로 감동을 안겼던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복면가왕’은 복면을 쓴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경연을 벌이며 노래로 즐거운 감동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짜릿한 반전과 스타들의 다양한 끼를 만날 수 있는 시간. 판정단의 입담 전쟁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이날 방송처럼 명가수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내는 순간이 펼쳐지기도 한다. / jmpyo@osen.co.kr
[사진] ‘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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