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 최선이었던 열린 결말, 이서진·유이 인생작 [종영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25 06: 50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지만,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열린 결말이기에 가슴 먹먹한 감동을 남겼다.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을 남기며 종영했다. 삶에 대한 희망,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따뜻한 가족애까지 ‘결혼계약’이 2016년 봄 안방극장을 울리며 떠났다.
지난 24일 종영한 ‘결혼계약’은 시한부 인생의 강혜수(유이 분)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까칠한 재벌 2세 한지훈(이서진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달 5일 첫 방송된 이래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왔다. 시청률 20% 벽을 깬 것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흡인력 높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붙들었다. 흔한 이야기였지만 정유경 작가는 그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다뤘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김진민 PD의 감각적이고 정밀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를 마성의 드라마로 만들었다.

여기에 제작진이 만든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매회 우는 유이의 눈물 연기, 이서진의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캐릭터 소화가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중반 이후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시청률 상승의 기쁨까지 더해져 인기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결혼계약’은 뻔한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었고,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던 가족애와 사랑을 먹먹하게 담으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시청자들은 극 후반부터 병세가 악화되는 혜수를 보며 눈물을 어지간히 쏟았고, 혜수를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거셌다. 열린 결말이었다. 혜수의 건강 상태는 날이 갈수록 비극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지훈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드라마는 혜수의 죽음을 다루지 않았지만, 설령 죽었어도 지훈과의 아름다운 사랑이 있어 끝까지 행복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했다. 여운이 깊은 마무리였다. 죽어가는 혜수를 기적적으로 건강하게 살릴 수는 없었기에 최선인 열린 결말이었다. 개연성을 챙기면서, 깊은 감동을 안기면서, 그리고 시청자들의 바람까지 충족하는 완벽한 종영이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비로소 인정받은 유이를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유이는 절절한 감정 연기와 매회 쏟아지는 눈물 연기로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할지 모르겠다는 기분 좋은 호평을 받았다. 데뷔 후 꾸준히 작품을 했지만 다소 연기력에 대해 날선 시선을 받았던 유이는 ‘결혼계약’을 기점으로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유이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쳤기 때문. 유이가 시청자들에게 인생작을 남겼고, 자신 역시 인생작이 됐다.
까칠한 재벌 2세로 변신해 혜수를 사랑하며 따뜻하고 든든한 남자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이서진. 이서진은 캐릭터와 잘 맞는 연기로 또 다시 멋진 남자의 정석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혜수의 병을 알고 난 후 자신의 슬픔을 감춘 채 곁을 지키는 멋들어지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잔뜩 설레게 했다.
‘결혼계약’이 떠난 자리는 사극 명장 이병훈 PD의 ‘옥중화’가 방송된다. 고수, 진세연 주연의 ‘옥중화’는 오는 3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이야기를 담는다. ‘허준’을 탄생시킨 최완규 작가와 이병훈 PD가 뭉쳤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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