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가 16회를 넘어 최종화인 20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김성령을 향한 납치극과 살인교사를 반복하는 느슨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에서는 이로준(김범 분)이 번번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는 고윤정(김성령 분)을 납치해서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윤정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는 범인들치고는 너무나 시종일관 허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범인들은 기절한 고윤정의 총만 빼앗고 휴대전화는 뺏지 않았다. 그 결과 박진우(장현성 분)이 현장에 나타나서 고윤정을 구하게 됐다. 치밀하고 똑똑한 인물로 설정된 이로준이 시킨 일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고윤정의 목숨이 경각에 놓인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고윤정은 분명 납치된 현장에서 범인들을 향해서 총을 여러 발 쏴서 맞췄다. 이후에 총을 맞은 범인들이 생사와 고윤정의 처벌 여부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이 지나갔다.
‘미세스캅2’에서 가장 고생을 하는 사람은 고윤정이다. 고윤정은 거의 매회 병원에 누워있는 모습이 등장할 정도로 자주 위기에 처해왔다. 가장 큰 문제는 고윤정이 처하는 위기는 항상 비슷하다는 것이다. 민종범과 관련돼서 이로준의 사주를 받은 인물들에 의해서 머리를 맞거나 목이 졸려서 병원에 실려 갔다. 고윤정은 매번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병원에 빠져나가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로준은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와 매번 고윤정에게 당하고 난 뒤에 분노하는 모습만 보여주며 드라마 초반에 강렬했던 악역의 느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세스캅2’에서 고윤정 못지않게 이로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윤정이 이로준을 붙잡든 붙잡지 못하든 둘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드라마가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스캅2’는 최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세스캅2’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더 쫄깃하고 빠른 전개로 끝까지 시청자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