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OO 덕분”..‘결혼계약’ 작가·PD 훈훈한 공돌리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4.25 15: 00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안티도 팬으로 만드는’ 행복한 마무리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시한부 인생의 유이가 이서진과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 죽음의 그림자는 드리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한 사랑과 가족애가 표현돼 있는 열린 결말이었다. 이보다 최선의 결말은 없다는 안방극장의 감사 인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드라마를 이끈 김진민 PD와 정유경 작가는 인기 비결에 대해 작가는 배우와 PD에게 공을 돌렸고 PD는 작가와 배우를 치켜세웠다. 결말만큼이나 훈훈한 분위기다.
‘결혼계약’이 지난 24일 안방극장을 펑펑 울리며 종영했다. 강혜수(유이 분)는 끝내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병세가 악화됐다. 허나 한지훈(이서진 분), 사랑스러운 딸 차은성(신린아 분)과 행복한 일상을 이어갔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 사랑과 가족이 있어 혜수는 웃을 수 있었다.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열린 결말이었다. 혜수를 억지로 살려내지 않아서 설득력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드라마였다. 따뜻한 인간애, 그리고 희망을 다룬 이야기는 이서진과 유이의 설레는 로맨스와 함께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인순이는 예쁘다’, ‘결혼해주세요’ 정유경 작가의 공감 가는 이야기와 ‘개와 늑대의 시간’, ‘오만과 편견’ 김진민 PD의 감각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연출이 만나 안방극장을 울렸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갓진민’이라고 불리며 연출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김진민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인기 비결은 정 작가와 이서진, 유이를 비롯한 배우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드라마가 사랑받는 데는 좋은 대본과 배우들의 힘이 컸다”라면서 “연출자인 전 좋은 대본을 가지고 잘 찍었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PD는 “정유경 작가님은 ‘진짜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고 접근하셨다”라면서 “살아가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사랑과 사람도 중요하지 않느냐. 작가님 대본이 정말 좋은 게 사랑이 살아가는 모습이 잘 담겨 있다. 인생이 담긴 대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즘 드라마가 이런 사람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짚지 못하는 면이 있다”라면서 “드라마도 화려한 쇼가 되고 있다. 그런데 작가님은 과하지 않게, 사람과 삶을 다루고 있다”라고 정 작가의 좋은 대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울러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여기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니까 공감하기 쉬웠던 것도 있다”라면서 “배우와 작가님의 공이 크다. 이서진 씨와 유이 씨가 완벽히 잘해줄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인터뷰 내내 자신이 아닌 현장 스태프, 그리고 정 작가, 이서진과 유이를 비롯한 배우들이 잘해줘서 드라마가 성공했다고 고마워 했다.
정 작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유이에 대해 “정말 놀라운 몰입력을 보여준 것 같다”라면서 “그건 아마 유이라는 실재하는 인간이 가진 품성에 기인한 바도 있는 것 같다. 참 반듯하고 순수하고 씩씩한 사람이어서, 그 자체로 혜수 같은 점이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이서진 씨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라면서 “가식 없고 솔직한 그의 매력이 한지훈이라는 캐릭터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어서, 저 역시 저 사람이 한지훈인지 이서진인지 분간이 안 될 때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정 작가는 김 PD와의 뛰어난 연출, 그리고 높은 배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저로서는, 누구보다 감사해야할 분이 김진민 감독님”이라면서 “대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무한신뢰라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걸 받으면 인간은 백퍼센트 능력을 발휘하게 돼 있다”라고 고마워 했다. 그는 “아마 감독님은 이 신뢰를, 연기자들에게도 스태프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은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일하게 된 것은 오로지 감독님의 그 품성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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