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과 러블리즈와 사제, 혹은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 그 이상의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다. 시종일관 서로를 향한 칭찬과 격려를 주고받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훈훈함을 자아냈다.
러블리즈는 2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 앨범 ‘어 뉴 트롤로지(A New Trilogy)' 프레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데뷔 때부터 러블리즈를 지켜봐 온 선생님이자 프로듀서 윤상이 MC로 등장했다.
이날 윤상은 행사 시작부터 온통 러블리즈 걱정이었다. 기자들을 상대로 하는 프레스 쇼케이스는 보통의 콘서트나 공연장과 같은 뜨거운 환호나 박수가 없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혹시나 러블리즈가 기죽을까 염려한 것.
이에 윤상은 긴장한 러블리즈를 향해 “데뷔한 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처음 녹음하던 때를 생각하면 '아빠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흐뭇함이 느껴진다”고 다독일 뿐만 아니라, 기자들을 향해 “러블리즈가 데뷔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은 친구들이라 서툰 것도 많고 모자란 부분도 많다. 귀엽게 봐달라”며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하며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했다.
또한 단순히 이날 행사의 MC가 아닌 러블리즈의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모든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팀 ‘원피스’의 주축으로서의 윤상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윤상은 이번 앨범의 탄생 비화에 대해 “여태까지 러블리즈의 세 곡 모두 다 짝사랑을 소재로 했다”라며 “이번에는 과감하게 짝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의 마음을 노래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윤상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러블리즈의 음원 성적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러블리즈가 세 곡으로 1등한 적은 없지만, 1등을 차지한다고 해서 반드시 바로 앞에 있는 목표를 이뤘다는 기분보다는 발표할 때마다 설레게 만드는 결과물들이 나온다면 그게 러블리즈만의 힘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윤상은 이날 행사가 마무리되는 순간에도 러블리즈에 대한 걱정으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에게 러블리즈가 이번 컴백을 위해 들인 노력과 임하는 자세와 포부에 대해 직접 설명한 것.
어느 덧 데뷔 27년차를 맞은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또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으로서 까마득한 선배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윤상은 러블리즈를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아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결코 쉽지 않았을 일에도 후배이자 딸 같은 러블리즈를 위해 나선 윤상과 러블리즈의 훈훈한 관계가 인상적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