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가 26일 오후 16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촘촘한 연출력의 제작진과 신선한 소재, 연기력을 겸비한 주연배우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대중의 기대치를 반영하듯 '피리부는 사나이'는 방영 내내 한국형 블록버스터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오롯이 증명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다만 그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 뒤늦게 불거진 표절 논란까지 몸살을 겪은바, 아쉬운 뒷맛을 지울 수 없다.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에서는 자주 소재로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수사물이다. 하지만 무력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협상'을 무기로 하는 부분이 새롭다.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공권력을 이상향으로 그린다.
독일 하멜린의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온 부분도 흥미를 끈다. 제작진은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의기투합했는데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드라마 '라이어 게임'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춰 촘촘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뽐낸 바 있다.
이 외에도 테러와 협상을 소재로 삼은 '피리부는 사나이'는 한정된 예산에서 장르적 쾌락을 극대화한 점도 높이 살 부분. 적재적소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고 블록버스터다운 세련된 촬영기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표적인 예로 기업 협상 전문가 주성찬의 1회 협상 장면은 필리핀 세부에서 촬영했는데 헬리캠을 통해 광활한 정글과 바다의 느낌을 오롯이 담아냈다.
또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하는 폭팔 신이나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변화를 클로즈업하는 리드미컬한 카메라 워킹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또 다른 볼거리.
연기력만 놓고 평가하면 이견이 없는 배우 신하균 유준상의 쫄깃한 대결 또한 손에 땀을 쥐고 볼 만한 볼거리. 하지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갈등하는 이야기가 종영에 가까워져서야 등장하며 시청률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
이와 더불어 종영을 2회 앞두고 웹툰 작가 고동동이 뒤늦게 작품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류용재 작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고동동 작가는 재차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이번 사건이 드라마 종영 후에도 장기전으로 첨예하게 대립 할 것을 시사했다.
씁쓸한 뒷맛도 있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피리부는 사나이'. 마지막 회를 앞둔 '피리부는 사나이'가 어떤 결말로 그려질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tvN'피리부는 사나이' 최종화는 오후 11시 방송된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