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와 장근석이 드디어 만났다. 보는 이들조차 숨을 죽이게 만드는 두 사람의 엄청난 카리스마는 물론,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완벽한 연기의 합이 러브라인보다 강렬한 설렘을 선사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 9회에서는 스승 김체건(안길강 분)과 담서(임지연 분)를 구하기 위해 궁에 입성한 대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대길은 자객이 되어 숙종을 죽일 것이라는 김체건의 고백에 고민에 휩싸였다. 앞서 자신의 사람을 줄곧 잃어왔던 대길이기에 김체건 역시 잃을까 두려웠던 것. 결국 그는 스승을 구하기 위해 궁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궁에서 가장 만난 사람은 김체건이 아니라 담서였다. 담서 역시 숙종을 죽이기 위한 자객으로 궁에 침입했던 것. 이에 대길은 그를 붙잡고 막아섰지만, “이제 네 신부 될 것도 아닌데”라는 담서의 날카로운 말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담서를 놓친 대길은 결국 김체건과 담서 두 사람의 목표가 모두 임금이라는 것을 깨닫고 숙종의 처소로 향했다. 예상대로 김체건과 연잉군(여진구 분)이 이미 대치하고 있는 상태였고, 대길은 곧바로 이 싸움에 뛰어들어 연잉군에게 칼날을 겨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연잉군을 시험하기 위한 숙종의 계략이었다. 숙종은 자신이 짜놓은 시나리오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대길이 갑자기 등장하자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역사적인 부자의 상봉이 이뤄지게 된 것.
숙조은 본능적으로 혈연이 느껴지는 듯 대길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을 명령했다. 이어 부모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 대길이 양친 모두를 여의었다고 답하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무척 예뻐했다는 검을 하사하는 것으로 짧은 만남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던 부자의 만남은 5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으로 끝났지만, 그 강렬함만큼은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백 마디 말도 눈빛으로 표현해내는 최민수와 장근석 두 배우의 연기가 압권.
모니터도 뚫고 나올 듯 생생하게 전달되는 두 사람의 감정과 장면의 분위기는 그 어떤 러브라인도 부럽지 않은 긴장감과 설렘을 선사했다. 덕분에 숙종과 대길이 붙는 장면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담서를 구하려다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하는 대길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과연 대길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숙종의 앞에 나타나 자신이 왕의 아들임을 깨닫거나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대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