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쉽게 보기 힘든 톡 쏘는 사이다다. 반전을 거듭하면서 결국에는 정의를 구현하는 박신양의 통쾌한 한 방이 시청자들에게는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감동을 함께 안기는 작품이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부정에 맞서는 열혈 변호사, 박신양의 한마디 한마디에 묻어나는 진심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9회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가 결국 유치원 학대사건의 원장을 처벌받게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조들호는 그만의 방식으로 원장이 죗값을 치르게 했다.
조들 호는 재판에서 증인들이 위증을 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특히 신지욱(류수영 분)이 조들호와 황애라(황석정 분)의 위장취업을 문제 삼으면서 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 유치원이 문을 닫으면서 학부모의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조들호는 자신만의 방법을 썼다. 학부모와 신지욱을 불러 모아놓은 것을 숨기고 원장을 불러 자신이 사과하는 척을 했다. 원장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모두 고백하는 꼴이 됐다.
조들호의 유쾌한 반격이었다. 원장은 그동안 유치원을 마음대로 움직였고, 아이들에게 쓰레기죽을 먹이는 등 잘못을 일삼으면서도 이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에 항의하는 선생에게는 폭력교사라는 누명까지 씌우는 등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조정했다. 결국 조들호가 원장을 처벌받게 한 것은 물론, 아이들의 진심을 전하면서 반성까지 하게 만든 것이다. 이게 조들호만의 방식이고 그만의 해법이었다.
이날 방송 역시 박신양이 이끌어갔다. 학대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을 썼다. 부정에 맞서는 조들호만의 통쾌한 역전극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 역시 끝내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조들호의 힘에 감탄했다.
사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현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소재라고 할 수는 없다. 극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 사고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조들호가 시원하게 한방을 날리고 정의를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시청자들의 판타지일 수 있다. 현실에서는 조들호가 보여준 반전, 역전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전개라서, 더 큰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