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H.O.T 오빠들, 뭘 망설여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4.26 06: 48

지치지도 않고 또 다시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H.O.T의 재결합 콘서트가 이번에는 9월이라는 날짜까지 언급됐다. 멤버들 측에서는 "사실무근,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기도 하다.
H.O.T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으면서 재결합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멤버들 역시 문희준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면서 재결합에 대해 "기쁜 일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일종의 암시를 주기도 했는데, 그만큼 다섯 멤버들 역시 재결합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9월은 H.O.T가 데뷔한 월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 9월 H.O.T가 재결합 프로젝트를 가동시킨다면 분명 멤버들과 팬들, 가요계에도 큰 의미로 남을 것.
멤버들 역시 꾸준히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고, 그들이 재결합을 바라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에 H.O.T의 재결합설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정확한 팩트 없이 추측성으로만 이어지는 보도는 멤버들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고, 그다지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닌 것도 사실이다.

재결합에 대한 뜻은 확실하게 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공식적인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중 하나는 멤버들의 일정에 대한 것. 강타와 장우혁 등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H.O.T가 아니라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던 만큼 일정 조율은 큰 문제다.
더 큰 현실적인 고민은 멤버들 모두 소속사가 다르다는 것. 강타를 제외하고 모든 멤버들이 이들을 제작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니다. 각기 다른 소속사에 소속된 만큼 멤버들의 뜻만 모았다고 쉽게 재결합을 결정하고 이어지는 일들(콘서트나 신곡 발표)을 확정지을 수는 없다. 재결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서로 조율하고 양보, 이해, 타협할 문제들이 많다.
그룹 신화가 꾸준히 팀을 이어올 수 있도록, 신화컴퍼니를 설립하고 멤버들과 별개로 신화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처럼, H.O.T의 주축이 될 회사가 필요한 것. 물로 H.O.T를 기획해 데뷔시킨 이수만이 다시 한 번 재결합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겠지만, 그 조율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문제다.
결국 H.O.T 멤버들 입장에서 정말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만큼 확정된 사항이 없다면 재결합 프로젝트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멤버들도 뜻을 모았고, 팬들도, 대중도 H.O.T의 재결합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여론으로 증명했다. 이제 재결합을 기다리는 염원만큼 멤버들이 공식적으로 'H.O.T의 재결합'을 발표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다림이 필요하지 않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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