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과 '곡성'이 '한국영화 수준을 한층 더 올리는 작품'이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5월 4일 선보이는 '탐정 홍길동'과 5월 12일 대중에 베일을 벗는 '곡성'은 국내 영화팬들이 열광하는 감독들의 작품이란 점에서 공통된다. 조성희와 나홍진.
조성희 감독은 '남매의 집', '짐승의 끝'으로 그 천재성에 많은 영화팬을 양산한 감독. 이후 '늑대소년'을 통해서는 상업성까지 인정받았다. '탐정 홍길동'은 '늑대소년' 이후 그가 4년여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로 핏빛 스릴러에 탁월한 감각이 있음을 증명한 감독. '곡성'은 여기에 신비주의 요소까지 결합, 전에 없던 한국영화의 면모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연 '탐정 홍길동'은 TV 화면으로 영화를 보는 시대에 극장에서 볼 만한 반가운 작품이란 평. 어떤 이들은 영국드라마 '셜록'을 이야기하고, 어떤 이들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과는 차별되는 토종히어로 '탐정 홍길동'만의 미학을 설파한다.
현재 주로 스태프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곡성'의 감상평은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음울한 유머, 귀신들린 듯한 스크린,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등이 '곡성'의 모호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머릿 속에 그리게 만든다.
두 작품 모두 '한국영화의 수준을 높일 작품'이란 평이 공통된다. 더불어 감독들이 보다 본인의 개성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도 같다. 물론 색깔은 전혀 다르지만 두 감독 모두 어딘가 어울하고 침울하지만 압도적인 흡인력이 있다는 점이 같다. 배우들도 중요하지만 영화는 무엇보다 감독의 작품인 건 부정할 수 없다.
'만듦새'가 느껴지는 감독의 영화들이 할리우드와의 질적 승부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지 지켜볼 만 하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