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영이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 악질 유치원 원장으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 해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선량한 가사도우미 정순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김정영은 이보다 악할 수 없는 뻔뻔한 유치원 원장으로 분해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25일 방송된 9회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 어린 아이들에게 상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고,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증인을 매수하는 악덕한 유치원 원장의 최후를 표현했다.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의 맹활약 속에 유치원 원장은 죗값을 치르게 됐고, 반성의 눈물을 쏟았다. 7회부터 9회까지 3회 동안 김정영은 유치원 원장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양심의 가책은 없는 악질 중에 악질이었던 것. 김정영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순박하고 선했던 가사도우미 정순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유치원 원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서늘한 눈빛, 막말도 서슴지 않는 원장의 모습은 김정영의 생동감 넘치는 현실 캐릭터 소화로 실감나게 표현됐다.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악덕한 사람, 김정영은 그렇게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 완벽한 악역 연기를 했다.
김정영은 지난 해 방송됐던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상류층 집안을 풍자하는 장치를 책임졌다. 풍족하지 않지만 도의를 지키고 살아가는 정순의 모습은 돈과 명예를 위해 도덕적인 가치를 우선시하지 않는 한정호(유준상 분) 가족과 대비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풍자의 재미를 선사했다. 당시에도 김정영은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의 사람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는데 이번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도 김정영의 장기가 발휘됐다.
연극 무대에서 맹활약하던 김정영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를 향할까. 연기 잘하는 배우 김정영의 차기작에 시선이 쏠린다. / jmpyo@osen.co.kr
[사진] '동네 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