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히어로들의 격돌이 성사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와 한국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이 일주일 차이를 두고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무엇보다 미국을 대표하는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시빌워', 그리고 한국의 고전 히어로라고 할 수 있는 홍길동을 내세운 '탐정 홍길동' 등 우연히도 한미 양국의 히어로 무비가 맞붙게 돼 그 대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아이언맨이 선두에 선 '시빌워'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이다.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시빌워'의 예매율은 94%(영진위 기준)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예매율이다.
게다가 아이언맨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물론이거니와 어벤져스 멤버들 역시 총출동하며 말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일 뿐, '어벤져스'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 이뿐이랴. 고향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을 비롯해 솔로 무비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앤트맨, 그리고 이번 '시빌워'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블랙 펜서까지, 막강한 히어로들이 '시빌워'에 총출동하면서 국내 극장가 점령에 나설 전망이다.
12명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만큼, 그리고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시빌워'의 액션과 볼거리는 합격점을 받아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현란한 액션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며 거침없이 폭발하는 건물들은 가슴 속을 뻥 뚫어준다.
미국 대표가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면 한국 대표 홍길동은 기존의 히어로 무비와는 차별점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탐정 홍길동'은 오직 개인의 복수로 움직이는 히어로 홍길동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미국 히어로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인다면 홍길동은 어머니를 잃은 복수심에 악당을 무찌르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식상한 히어로 무비에 지쳤던 이들에게는 단비같은 존재가 될 전망. 영화 '씬 시티'를 연상케 하는 영화의 색감과 함께 '결핍'에 시달리는 홍길동의 캐릭터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홍길동 역을 맡은 이제훈의 종횡무진 역시 볼거리. '시빌워'가 다소 많은 히어로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면 '탐정 홍길동'은 이제훈의 원톱으로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