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라는 ‘예능 플랫폼’을 거치면 대박 행진이 이어진다.
여기서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를 정의해볼 필요가 있다. 플랫폼이라 하면 전철을 타고 내리는 지하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 플랫폼은 한마디로 무언가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이다. 시청자들이 나영석 PD를 통해 ‘노상(路上)예능’이라는 하나의 신 장르를 접한 셈이다.
본래 플랫폼은 열차를 승하차하는 공간을 일컬었으나, 그 의미가 확대돼 특정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미디어·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나 PD를 통해 웃음과 감동이 섞인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나고 있다.
tvN에서 나영석 PD를 통해 구축한 프로그램이 예능판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영석이라는 프레임을 거치면 업계에서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것이다.
나 PD는 여행과 먹을거리를 중심축으로 세우고,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KBS 재직 시절, ‘1박2일’이라는 생고생 버라이어티를 시작으로 tvN으로 이직한 후 낯선 곳에서 한 끼를 책임진다는 콘셉트로 ‘꽃보다’ 시리즈를 만들었다. ‘꽃보다 할배-유럽·대만편’,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그리스편’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tvN 예능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다. 나영석 영입 전후로 위상이 달리진 셈이다.
그간 예능 출연이 전무했던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짐꾼으로 함께한 이서진 이승기 최지우는 예능감을 인정받아 높은 인기를 얻었다. 발탁되면 곧바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예능 대세로 떠오를 수 있는 ‘꽃보다 청춘’ 시리즈는 이젠 스타들이 먼저 출연을 원하는 ‘꿈의 무대’로 떠올랐다.
더불어 ‘신서유기’ 시즌제를 통해 웹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시즌1에서 5천 만 이상의 조회수를 돌파해 시즌2 제작으로 이어졌는데, 2차 촬영분을 위해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과 다시 중국으로 떠났다. 이렇듯 매 프로그램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나영석표 마법을 기적처럼 펼쳐왔다.
나 PD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다. 하지만 일상에서 밥 지어먹기, 게임하기 등 평범한 소재로도 마음을 사로잡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 진정성과 감동 코드를 강화한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매번 색다른 모습으로 재미를 안기다.
그가 롱런하는 비결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예능의 새 길을 제시한 나영석 PD가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웃음을 안길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