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형돈이 방송을 잠정 중단한지 5개월이 흘렀다. 다행히도 MBC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다른 누군가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정형돈이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간혹 그의 지인들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불안장애로 인해 방송 진행이 어렵다며 잠정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무한도전'은 물론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 '우리동네 예체능' 등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워낙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휘하던 그인지라, 시청자들은 늘 그를 향한 그리움을 토해내곤 했다. 물론 안정환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새 MC가 됐고, '주간 아이돌' 역시 김희철과 하니가 대체 MC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정형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예능감은 늘 그리움을 동반했다. 특히나 '무한도전'은 정형돈의 자리를 비워둔 채 5명의 멤버로 꾸려지고 있어 더더욱 그의 빈자리를 느끼게 한다.
그런 가운데 지난 18일 오중석 사진 작가가 한 커뮤니티사이트에 정형돈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형돈이 잘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겨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11주년인 지난 23일 서강대학교에서 강연을 열고 정형돈을 언급했다. 김태호 PD는 초창기 마음 고생을 가장 많이 한 멤버로 정형돈을 꼽으며 못 웃기는 개그맨 캐릭터에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정형돈이 심적인 부담이 굉장히 컸고, 그로 인해 밤마다 술로 보낼 정도로 힘겨워했다는 것. 하지만 결국 '패션 테러리스트' 캐릭터 때부터 그냥 아무것도 아닌 정형돈의 모습으로 웃기기 시작했고, 그것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김태호 PD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자 '무한도전' 그리고 정형돈을 사랑하는 팬들은 그를 향한 애정과 그리운 마음을 전하며 하루빨리 그가 예능계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물론 무턱대고 그의 복귀만을 원하고 있는 건 아니다. 모든 일의 첫 번째는 '건강'을 회복하는 것. 모든 불안을 떨쳐내고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기를, 또 그 웃음이 진정으로 행복하기에 나오는 것이기를 손꼽아 바라고 또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애정 어린 응원의 목소리가 그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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