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급 남주 두 명이 격렬하게 맞붙는다. 이미 한 차례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제대로 인정받은 장혁, 그리고 지난해 SBS ‘펀치’에서 숨 막히는 연기를 펼치며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던 김래원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제대로 된 진검승부가 될 전망. 새롭게 시작하는 동시간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작품을 이끄는데, 배경이 병원이라는 점과 직업이 ‘의사’라는 것까지 겹친다. 여기에 어떤 한 계기로 점차 성장해가는 인간을 그려낸다는 것도 공통점. 아직 방송까지 한 달 정도의 기간이 남았지만, 벌써 기대와 관심은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각각 KBS와 SBS에 편성돼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한 관전 포인트. 최근 두 방송사는 한 드라마의 편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번 대결이 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현재 방송 중인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종영하고 4부작 단막극이 방송된 이후 6월부터 전파를 탄다. SBS ‘닥터스’ 역시 현재 방송 중인 ‘대박’이 끝난 뒤 6월부터 방송될 예정.
두 작품 모두 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먼저 ‘뷰티풀 마인드’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혁은 빠른 손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논리력, 그리고 두려움 없는 과감함을 가진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로 분할 예정.
장혁이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나 연민은 전혀 없는 냉정한 천재미를 가진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그간 다양한 연기로 두터운 신뢰감을 준 배우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SBS ‘닥터스’는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는 여자와 가슴보단 머리로 사랑하는 현실적인 남자가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만나 평생에 단 한번 뿐인 사랑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김래원은 극중 고교 교사이자 신경외과 전문의 홍지홍을 연기한다. 홍지홍은 타고난 머리와 뛰어난 친화력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훈남’이지만 한편으론 이성적인 현실주의자다. 여주인공 혜정의 인생을 뒤바꿀 멘토이자 선배로, 교사와 의사를 넘나들며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혁과 김래원이 맡은 캐릭터는 직업이 의사라는 점, 천재성을 갖췄지만, 냉철하다는 점, 이후 어떤 사건과 사람들로 인해 점차 따뜻함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 캐릭터를 두 배우가 어떻게 소화해낼지, 과연 시청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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