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OOO가 나오면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어요.”(지상파 예능 PD)
방송가의 빠른 환경 변화가 예능 PD들에게 도전이자 고민이 되고 있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콘텐츠가 확연히 갈리면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
예전에는 어떤 출연자가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면 시청률이 확 올라간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보증 수표는 없다는 게 요즘 방송가의 공통적인 목소리. 한 예능 PD는 최근 OSEN에 “예전에는 모 배우가 출연을 하면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정설이 있었는데, 모 배우가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도 시청률에 있어서 효과가 없었다”라면서 “이제는 어느 한 출연자가 출연만 하면 시청률이 올라가는 공식이 깨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으로서는 안정적인 카드가 있으면 좋으련만 워낙 채널과 프로그램이 많아졌고, 시청자들의 취향과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시청률이 무조건적으로 보장되는 출연자가 없다는 것. 출연자뿐만 아니다. 토크쇼의 경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대화 주제가 있었다.
이 PD는 “고부 갈등과 같은 가족 이야기를 하면 시청률이 높아진다는 공식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 중장년층을 웃기는 나이 지긋한 패널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다”라면서 “PD로서 이 같은 공식이 깨진 것은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몰라 불안한 요소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젊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인터넷 화제성이 높고, 중장년층이 택하는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높은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 게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시청률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출연자나 기획이 높은 화제성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화제성이 높은 케이블 TV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출연자들이 지상파 예능에서 시청률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게 두 지표 모두 챙겨야 하는 제작진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