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M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과거 H.O.T.나 신화 때부터 유지돼왔던 꽉 닫힌 쇄국정책을 폐지하고 외부 아티스트나 프로듀서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는 것. ‘SM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는 SM 소속 가수들의 다양한 음악적 변신이 많은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SM 스테이션은 지난 1월 열린 프레젠테이션 쇼를 개최한 SM 이수만 프로듀서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는 “앞으로 52주 동안 정해진 요일에 신곡을 발표하는 스테이션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라며 그 첫 주자는 태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태연은 2월 3일 ‘레인(Rain)’을 통해 SM 스테이션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레인’은 발표 직후 8개의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어떠한 방송 출연 없이도 SBS ‘인기가요’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의 활약으로 SM 스테이션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태연 이후로도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졌다. 한국 R&B의 거장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이사, 또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작곡가 유영진이 13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것. 그것도 글로벌 대세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와 함께 호흡을 맞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역시 돋보였다. 레드벨벳은 에릭남과 함께 달콤한 시즌송 ‘봄인가 봐’를, 소녀시대 윤아는 10cm와 봄캐럴 ‘덕수궁 돌담길의 봄’을 노래했다. 그룹 내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웬디와 윤아의 음색을 재발견한 계기인 동시에, 어디서 도 볼 수 없는 이들의 듀엣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최근에는 명실상부 최고의 보컬 김범수와 SM 대표 히트메이커 작곡가 켄지가 SM 스테이션의 열한 번째 주자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아티스트끼리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X프로듀서, 혹은 프로듀서X아티스트의 케미도 느낄 수 있다는 게 SM 스테이션만의 장점인 것.
무엇보다 SM 스테이션은 음원 성적과는 별개로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의 좀 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룹 활동이나 회사 내부적인 작업에서는 알기 어려웠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
또한 SM의 개방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SM 스테이션 뿐만 아니라 EDM(Electronic Dance Music) 레이블 ‘ScreaM Records’의 출범을 알리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기 때문. 덕분에 다양한 기회를 얻게 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 그리고 풍성한 즐길 거리를 얻게 된 팬들은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S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