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재결합·재개봉..추억팔이의 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4.27 17: 25

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그리고 재개봉 열풍까지. 일명 '추억 팔이' 마케팅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로 촉발된 추억의 가수 소환 열풍은 현재 방송 중인 JTBC '슈가맨'에 이어 '토토가' 시즌 2 젝스키스 재결합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H.O.T 재결합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극장가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재개봉 영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으며 90년대 개봉했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현재 극장가에서 역주행을 할 만큼 관객들의 응답을 이끌어내고 있다.

복고 열풍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얻었던 것도, 대중 문화를 강타했던 복고 열풍에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유독 '추억'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 모습이다. 아마도 '무한도전' 속 '토토가 시즌2'를 통하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큰 화제를 모았고 매주 '슈가맨'을 통해 등장하는 추억의 가수들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며 영화관에선 곳곳에 재개봉 영화가 걸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추억 마케팅은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말이 좋아 추억 마케팅이지, 극단적으로 말하면 '추억 팔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추억을 싫어하는 이가 어디 있으랴.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게끔 만드는 추억은 검증된 마케팅일 수밖에 없으니 자꾸만 '추억을 파는' 콘텐츠들이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마냥 '추억을 팔았다'고 해서 손가락질을 할 것은 아닌 듯 싶다. 몇 년째 추억 팔이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라는 것이고 그걸 제작하는 것이 콘텐츠 제작자들의 임무이다. 
배급사들이 과거 개봉했던 영화를 재개봉시키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과거 재밌게 봤던 영화를 현재 새롭게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 
'추억 팔이'가 언제까지 힘을 받을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직까지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열광하고 H.O.T 재결합에 관심을 가지며 몇 십 년 전의 영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으니 당분간 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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