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가수가 한 무대를 꾸미는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 이 프로그램은 금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되며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시청자와 가수가 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판정단이 점수를 부여하는 구성. 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 실시간으로 점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전에 점수가 공개되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 점수판을 가려서 누가 1위를 할지 예측을 못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있다. 물론 점수판을 가리면 기존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듀엣가요제’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우리 프로그램은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서 대결을 하는 경연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면서 “가수를 좋아하는 시청자가 함께 무대를 부르면서 꿈을 이룬다는 구성이기 때문에 경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청자들이 조금 더 재미있게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점수를 부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가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에서 감격하고 가수 역시 보람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에 점수판을 가리면 기존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없을 것”이라면서 “점수판에서 점수가 올라가는 구성은 ‘듀엣가요제’와 다른 음악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듀엣가요제’ 현장은 가수보다 일반인 출연자에게 시선이 갈 수 있도록 제작진과 가수들의 배려가 넘친다. 관계자는 “프로 가수들의 듀엣 무대는 사실 클라이맥스를 누가 부를 것이냐를 두고 가수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라면서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은 가수들이 먼저 일반인 출연자가 빛나야 한다며 중요한 부분을 일반인 출연자에게 몰아준다. 자신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가 집중돼야 한다는 배려를 한다”라고 밝혔다.
가수들은 자신과 무대를 꾸미고자 하는 일반인 참가자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열심히 무대를 준비하는데 이 모습 자체가 감동적이라는 것. 판정단 역시 가수의 무대가 아닌 일반인 참가자의 무대에 집중해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행여나 긴장하는 일반인 출연자를 위한 가수들과 MC들의 농담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가수다'처럼 긴장감이 감도는 구성이 아니라 무대 자체를 즐기기 위한 흥겨운 축제 같은 분위기라 가수들과 일반인 참가자들이 출연 후 친밀해지고 추억이 더 많이 쌓인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일반인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에 비해 긴장을 많이 해서 실력 발휘를 하지 못 했다”라면서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가수만 보고 점수를 줄 것 같은데 판정단이 일반인 참가자가 실수를 한 부분을 보고 점수를 많이 주지 않았다. 그만큼 일반인 참가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가수들이 무대에 좀 더 편안하게 임하는 동시에, 자신과 듀엣 무대를 만드는 참가자에게 뜻깊은 순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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