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후 표절의혹 제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대화할 의지가 없어보입니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 표절논란을 제기한 웹툰작가 고동동이 26일, 드라마가 종영을 1회 앞둔 가운데 OSEN에 전한 말이다.
'피리부는 사나이' 표절 논란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의문을 제기한 웹툰 작가 고동동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양새다. 의혹의 당사자인 '피리부는 사나이'의 류용재 작가, 제작사나 방송사 모두 "표절은 아니다"고 반박한 뒤, 이후 고동동의 추가 주장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웹툰작가 고동동은 최근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에 표절 논란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동동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자신이 응모한 곳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류용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것.
고동동 작가는 표절 근거로 작품 소재에 피리부는 사나이가 등장한 점을 들었다. 고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피리 부는 남자를 테러범으로 해석하며, 가스 살포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부패한 권력에 맞선다는 부분이 유사하다. 이 외에도 작품이 지닌 전반적인 세계관 등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방송사 CJ E&M 측은 "다양한 부분에서 확인을 거친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후 25일, 류용재 작가의 반박 의견이 정리돼 나왔다.
류 작가는 공식입장을 통해 "처음엔 무척 놀랐지만, 저작권자인 고동동의 동의를 구해 광주로 직접 찾아가 원작 자료를 직접 읽어봤다. 하지만 우리의 작품은 서로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제목이나 모티브는 독일의 구전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를 차용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곧이어 고동동 작가는 표절 의혹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자신의 주장을 반박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작품을 심사했던 심사위원이 류 작가라는 점.
더군다나 고동동은 해당 부분을 강조하며 드라마 '피리부는 남자'의 내용까지 예견한 바 있다. 그리고 그가 예견한 드라마의 내용은 맞아 떨어졌고 이 때문에 논란은 더욱 가중된 상태.
거기에 그는 오늘(26일) 또 한번 "어제 오후에 제가 드렸던 저의 입장에서, 제 시나리오와 유사하다면 회장의 아들이 납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드렸는데, 어제 저녁 ‘피리 부는 사나이’ 15화에서 실제 납치가 이루어 졌습니다"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표절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공고히 했다.
현재 고동동 작가는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만큼 자신의 창작물이 다른 이에 의해 도용됐다고 확신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제작사와 방송사도 한 몫을 차지했다.
마지막을 남겨둔 방송에서 또 한번 결말을 예측하는 웹툰을 남긴 가운데 고동동 작가의 결과물대로 드라마의 방향이 흘러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피리부는 사나이'가 남긴 일련의 성과 대신 '표절 드라마'로 흘러가는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선 제작사와 방송사의 발빠른 수습이 절실해 보인다. /sjy0401@osen.co.kr
[사진] CJ E&M 제공, 고동동 작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