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재(비투비)와 조이(레드벨벳)의 하차로 '우결'에 떡하니 공석이 생겼다. 앞서 새 멤버로 거론됐던 이들 중 제작진의 확정 발표가 나지 않았던 이들은 이제 전효성(시크릿)과 배우 김민석 뿐이다. 때문에 이들이 새로운 '우결' 커플로 투입될지 여부에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합류와 하차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나가는 커플과, 새롭게 들어오는 커플들이 존재한다. 이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하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하차하는 커플과 투입되는 커플에 대해 제작진은 늘 '아니다'라고 부정부터 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틀뒤 새로운 커플 촬영이 시작하더라도, 오늘은 일단 아니다. 제작진 뿐 아니라 소속사 역시 마찬가지다. '비밀스러운 만남'을 원하는 마음에서다.
그렇다보니 이제는 "아니다"는 말이 실제라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니다'는 이들 대부분이 실제 한 달 안팎으로 현실이 됐기 때문에다. 이미 시청자도 제작진과 소속사의 거짓말에 대해서는 충분한 학습이 선행됐다.
아니라던 육성재와 조이도 결국 하차가 공식 발표됐다. 1년여간 가상 부부를 유지했던 두 아이돌 멤버가 떠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공석이 생겼고, 언제나처럼 누군가의 새 멤버가 이 자리를 메우게 될 전망.
앞서 전효성은 솔라와 함께 새로운 멤버로 거론됐던 이다. 당시 '우결' 제작진은 "두 사람과 미팅은 했지만 확정은 아니다"고 부정했다. 이로부터 이틀 뒤 솔라는 에릭남과 새로운 커플로 확정되어 촬영을 시작했고, 제작진은 "투입이 맞다. 촬영 중이다"고 발표했다.
김민석도 비슷한 경우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을 즈음, '우결' 투입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졌다. 제작진은 또 "출연 확정이 아니다. 미팅만 했다"고 일축했다. 시청자는 이제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그들만의 입장이다.
물론 전효성도 김민석도 정말로 '우결'의 새로운 커플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왠지 이들이 곧 새 멤버로 촬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곧 공식입장으로 흘러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만든 것은, 이제껏 동일한 방식을 반복해 시청자에게 학습시켜버린 제작진의 책임도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레퍼토리를 바꿀 때도 됐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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