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대는 비트와 신나는 멜로디가 시청자들을 대형 스피커 앞으로 초대했다. 각각 1990년대 초와 2000년대 초를 흥의 도가니로 빠트렸던 ‘슈가송’이 소환되며 ‘100불 특집’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26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너는 왜’의 철이와 미애, ‘엉덩이’의 바나나걸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10대부터 40대로 구성된 관객들이 전부 이 노래를 기억함을 의미하는 ‘100불 달성 특집’으로 꾸며졌다.
먼저 1993년 ‘때밀이춤’을 유행시켰던 철이와 미애가 등장했다. 잠깐의 전주만으로도 83불을 달성한 이들의 ‘너는 왜’가 스튜디오에 울려퍼지자마자 100불은 금세 켜졌다. 이 노래를 방송에서 자주 불렀던 유재석은 “두 분이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되다니”라고 말끝을 흐리며 감격에 겨워하기도. 철이와 미애의 녹슬지 않은 라이브는 물론 현역보다 더 생기 넘치는 DJ 실력과 춤실력은 보는이들을 당시로 데려가기 충분했다.
이날 미애는 “신철씨가 듀엣을 제안했을 때 듀스의 여성 멤버로도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듀스를 거절한 것이 조금 후회는 된다”고 24년 만의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YG 1호 댄스 선생님으로서 DJ DOC의 ‘런 투 유’, 김현정의 ‘멍’ 등 전국민을 춤추게 한 안무를 짰다는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2003년 나이트클럽을 들썩이게했던 바나나걸(안수지)의 ‘엉덩이’가 공개됐다. 단 한번의 방송 출연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바나나걸의 데뷔 무대나 다름 없는 ‘슈가맨’ 방송에서 끝내 100개의 불은 켜졌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관객들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던 당시를 증언하며 즐거워했다.
바나나걸로 활동했던 안수지는 “데뷔 직전 중압감에 잠수를 탔다”며 “‘엉덩이’라는 곡에게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재 SBS ‘양희은의 시골밥상’에서 리포터로 활약 중이며, 지수, 아가, 수지 등의 다양한 예명으로 가요계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고. 안수지는 그가 20대 초반이던 1999년 부른 드라마 ‘청춘의 덫’ OST를 불러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2016년 버전 ‘너는 왜’를 부른 것은 한해와 제시 콤비. 라이머의 프로듀싱과 제시의 파워풀한 보컬, 한해의 래핑을 통해 현대적 느낌으로 변신했다. 그런가하면 바나나걸의 ‘엉덩이’는 걸그룹 I.O.I가 재해석했다. I.O.I는 11명 완전체로 상큼한 ‘바나나걸’을 완성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엎치락뒷치락을 반복했다. 판정단의 평가 결과 이날의 승리는 유재석 팀의 I.O.I에게 돌아갔다. 유희열은 2연패의 쓴맛을 보고 고개를 떨궜다./bestsurplus@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