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 언니라 다 챙겨주는데 그럼 전 누가 챙겨주나요."
'센 언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스타, 배우 겸 가수 가희가 고개를 떨궜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전 멤버이자 리더로 카리스마와 남다른 리더십을 보였던 그의 생경한 모습. 뮤지컬 무대부터 예능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뽐내는 가희였지만, 넘치는 에너지와 똑 부러지는 성격 탓에 그동안 그를 아프게 했던 일련의 사건들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 듯 했다.
가희가 최근 한 남자의 아내가 돼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애프터스쿨 탈퇴부터 그룹활동 당시 불거진 '왕따설'까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그는 무대 위와 다르게 편안해 보였다.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해도 언제나 옆에 있을 '내 편', 든든한 남편이 가희 옆에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는 가수 가희와 나비가 게스트로 출연해 각각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그 가운데 가희는 지난달 결혼한 신혼의 달콤함을 오롯이 뽐내 눈길을 끌었다.
3월 결혼한 가희의 남편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인케이스코리아의 양준무 대표.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공통분모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골인했다.
그는 남편을 만난 뒤 변화한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며 "데뷔 전부터 백업 댄서로 데뷔할 날을 기다리며 불안한 시기를 보냈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가희는 결혼 전, 몸담았던 걸그룹 애프터스쿨과 이를 둘러싼 루머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양한 추측을 남긴 애프터스쿨 탈퇴와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MC 이영자가 그룹을 탈퇴한 이유를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가희는 "애프터스쿨이 다섯 명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기존 멤버와 상의없이 새로운 멤버가 충원이 됐다"라며 "그때부터 기존에 있던 멤버들이 회사에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새로운 멤버들을 교육하는 건 모두 내 몫이었다. 아이들이 들어오면 내가 다 가르쳤는데 아이들은 방송에서 나보고 무섭다고 하더라"며 아쉬워했다. 가희는 "나도 여자고 소속가수인데 더는 힘들더라. 그래서 내 발로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애프터스쿨 멤버를 가희가 주도해 왕따시켰다는 소문도 해명했다. 가희는 "내가 왕따였다. 사실 동생들을 교육하는 입장에서 편한 언니처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며 "방송에서 멤버들이 왕따를 언급하곤 했는데 그 왕따가 바로 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제 짝을 만난 가희는 편안한 미소를 보였다. 남편을 만나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그는 마지막까지 남편을 향한 사랑을 달콤한 세레나데로 녹여내며 '센 언니'가 아닌 '사랑에 빠진 언니'의 달콤한 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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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현장토크쇼 택시'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