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99%의 믿기 힘든 진기록이 나올수 있을까. 할리우드의 수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개봉 당일인 27일 오전 7시 현재 95.5%의 경이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94.2%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개봉과 함께 갖가지 흥행 신기록을 세운다면 99% 대기록 달성도 꿈이 아니다. 왜? '시빌워'를 겁낸 경쟁작들이 모두 도망가고 무주공산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니알 95.5%의 압도적인 예매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중인 '시간이탈자'가 1%일뿐, 나머지 영화들은 소숫점 아래 예매율로 사실상 순위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정도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아무리 상대가 강하고 무섭다지만 헛점은 있기 마련인데 한국영화계와 수입사들은 아예 모두 짐 싸서 피하는 쪽을 택했다. 지금 극장에 걸려 있는 다른 영화들의 경우 롱런중인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만 제외하고 개봉 첫 주부터 흥행 열기가 시들했던 까닭에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수준이다. 개봉 첫 주말 '시빌워'의 싹쓸이가 예상되는 이유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영웅등록법을 놓고 대립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어벤져스 영웅들의 갈등을 그린 작품.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혀왔고, 국내외 시사회 후 관객 및 평단의 반응이 좋아 그 기대감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플렉스 체인의 한 관계자는 "올해 4월에만 무려 108편이 개봉해 역대 최고를 찍었다. 그런데 관객 수는 오히려 줄었고 볼만한 작품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좌석점유율도 한심할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시빌워'의 독주를 더이상 독과점으로 비난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다 국내 영화계가 자초한 일이니 누구한테 손가락을 쳐들 것인가./mcgwire@osen.co.kr
[사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