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도 뚫었다.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101’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꽃길’을 걷기 시작했다. 활동 내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지상파의 벽도 KBS를 통해 허물었다.
먼저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안녕 우리말’ 촬영을 진행했고, 이어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에도 출연했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멤버 전원이 ‘배틀트립’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오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는 아직 KBS만이 유일하다.
이들이 출연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KBS의 한 예능국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오아이의 출연은 이미 내부적으로는 정리가 된 것 같다. 예능국의 경우 이들의 출연을 PD들의 자율 판단에 맡겨 놓은 상황이다. 워낙 화제성이 높고 잘 하는 친구들이라서 딱히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그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 다른 PD는 “다른 방송사들의 원칙은 잘 모르겠지만, KBS의 경우는 제작진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이미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좋은 성적이 예상돼 앞으로도 출연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오아이가 탄생한 이후, 이들의 지상파 출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다.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케이블 방송에서 탄생시킨 그룹을 출연시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우려였다. 하지만 당시 방송3사는 “PD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겠다”는데 입을 모은 바다.
일단 KBS는 문을 열었다. SBS와 MBC는 아직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아이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YMC의 한 관계자는 OSEN에 “KBS에만 특별하게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SBS와 MBC에도 똑같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들어) 에일리(소속가수) 출연을 요청할 때와 같은 방식이며 특별한 것은 없다. ‘좋은 친구들을 데리고 있으니 출연을 시켜보면 어떻겠느냐’는 접근이다. 우리는 결정을 그저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아이오아이는 정식으로 앨범을 내고 데뷔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무서운 파급력과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됐기에 실력을 제대로 검증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거대한 규모의 단단한 팬덤이 형성된 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탐나는 게스트가 아닐 수 없다. /joonamana@osen.co.kr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