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의 성장세가 놀랍다. '연기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명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이런 임지연의 활약에 '대박'이 더욱 쫄깃해지고 있다.
임지연은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 임금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여인 담서 역을 맡아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어린 시절 죽은 아버지 김이수(송종호 분)의 복수만을 꿈꾸며 살아온 담서는 대길(장근석 분)과 연잉군(훗날 영조/여진구 분)을 만나면서 자신이 믿었던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자 먼저 숙종(최민수 분)을 죽이겠다고 나섰다. 허나 이는 이인좌(전광렬 분)의 계획 중 일부였을 뿐. 결국 담서는 숙종을 죽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화살에 맞아 부상까지 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방송된 10회에서 담서는 다행히 연잉군의 도움을 받아 산 속으로 피신해 치료를 받았다. 연잉군은 자신을 밀어내는 담서에게 애틋한 속마음을 고백했고, 결국 담서는 연잉군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가슴 설레는 러브라인도 잠시.
연잉군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나던 담서는 숙종을 만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이가 이인좌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큰 충격을 받은 담서는 결국 그를 등지고 말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눈물을 흘린 담서였다. 복수를 위해 애써 감정을 누르고 살아야 하는, 그리고 일부러 더 강해져야 했지만 실상으론 누구보다 여린 사람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회차였다. 그리고 임지연은 이런 담서의 감정을 세심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잉군을 죽이기 위해 칼을 꺼내들었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고, 이인좌 앞에서 결의에 찬 눈빛과 표정으로 굳건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은 앞으로 담서가 보여줄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담서의 감정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는 임지연 역시 '대박'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담서가 바뀐 복수의 대상 이인좌를 상대로 또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또 자신을 향해 사랑을 보내고 있는 두 남자와 어떤 러브라인을 그려나갈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