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매회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개밥을 먹던 강렬하게 밑바닥을 연기한 것부터 정체가 발각되면서 고문을 당하고 이제는 와이어를 매단 액션 연기까지 진정한 ‘하드캐리’로 등극했다. 여기서 하드캐리란 한 명이 작품 전체를 끌고 간다는 의미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의 활약이 많다. 작품의 기본 구조가 강기탄의 복수극이기 때문. 여기에 50부작이라는 비교적 긴 호흡을 이끌고 가는 만큼 복수를 기본으로 첩보와 코믹,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가 총집합해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다양한 장르는 강지환이라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변일재(정보석 분)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긴 이후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그 처절함을 강조하기 위해 강지환은 실제 강아지가 쓰던 밥그릇까지 가져와 개밥 먹는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또한 깡패들에게 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돈을 먹는 연기는 스스로 낸 아이디어라고. 이와 관련해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몬스터’ 3회에서 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먹는 장면은 배우 스스로 제안한 장면”이라며 “강지환의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지환은 손발이 묶인 상태로 정체 모를 약물을 투여 받고 고통을 호소하는 고문 연기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진짜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시뻘건 눈이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지난 26일 방송분에서는 도도화학과 마성케미컬 사이에서 모종의 커넥션을 발견하고 비리를 파헤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번에는 옥상에서 와이어를 타고 날아가는 신과 액션이 곁들여졌다.
명석한 두뇌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헤쳐 나가고, 속내를 감춘 코믹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뒤에서는 부지런히 복수를 위해 발로 뛰는 강기탄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작품 속에서 할 일이 정말 많다.
이처럼 강기탄이 나서서 해결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강지환이 소화해야할 강도 높은 연기도 정비례할 터.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모두 ‘하드캐리’로 인정받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