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부는 사나이’가 막을 내렸다. 협상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신하균과 유준상 그리고 조윤희까지 탄탄한 배우들을 앞세우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를 살리지 못한 만듦새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소재가 문제였다. 아쉬운 결과 속에서도 시민들의 힘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소재들을 다루며 따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26일 종영한 tvN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주성찬(신하균 분)이 시민들과 힘을 합쳐 피리부는 사나이 윤희성(유준상 분)의 테러를 막아내는 내용을 그려내며 따스하게 마무리 됐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tvN ‘라이어 게임’ '조선 추리활극 정약용' 등 꾸준히 장르물을 만들어왔던 김홍선 PD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어떤 드라마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협상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 궁금증을 모았다.
‘피리부는 사나이’ 초반에는 인질극과 협상을 스피드있고 경쾌하게 다루며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인질극과 협상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었고 다양한 상황에 처한 범인들과 인질들을 등장시키며 신선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런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외면당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홍선 PD와 류용재 작가가 밝힌대로 협상에서 줄 것이 없는 약한 사람들을 위한 에피소드를 끊임없이 등장시키며 대화와 설득의 가치에 대해서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피리부는 사나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데이트 폭행 피해자, 재개발 사업에서 가족을 잃은 유족 등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사람들의 사연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사연을 들어주는 방법으로 협상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었겠지만 드라마로서 보기에 공감이나 감동을 받기 어려웠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