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피부사' 류용재 작가 "'피리'와 달라..표절 NO"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4.27 17: 31

 지난 4월 21일 tvN 월화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가 2회 분량을 남겨 놓고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첫 방송을 시작한 지 한 달 이상이나 지난 후의 일이다.
웹툰 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를 쓴 류용재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의 류용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류 작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결백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부터 ‘피리 부는 남자’의 류용재 작가와 통화를 시도했는데 드라마가 종영한 27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제작사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나서 두 번째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논란 이후 고동동 작가와 논란 이후 개인적으로 접촉을 하셨나.

“못했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고 작가가 제작사와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고 작가님이 문제 제기를 하신 방법이 안타깝다. 공모전이 2014년 12월에 끝났고 방송 이후 제 작품에 관해 저에게 직접 문제 제기를 하실 수도 있었는데 블로그를 통해 밝히셔서 당황스러웠다. 생산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고동동 작가가 문제를 제기를 했을 때 곧바로 답변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드라마가 어제 종영했다. 논란 제가 당시 아직 드라마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고동동’이라는 필명을 몰랐다. 공모전에서는 본명으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제 기억으론 ‘순환선’(1차 심사)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2차부터 ‘피리 부는 남자’로 바꿨다고 하는데, 논란이 제기됐을 때 제가 섣불리 얘기를 하기보다 광주에 직접 내려가서 보고 나서 언급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고 작가의 최종본을 금요일(22일) 오후 3시에 봤다. ‘순환선’으로 돼있으니 기억을 못했다.”
▲고동동 작가의 주장에 전면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가.
“블로그에 주장하시는 대로 제 작품과 ‘피리 부는 남자’가 정말 비슷한 지 살펴봤다. 그쪽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저희쪽 변호사님도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어서 가능한 제 의견을 언론에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고 작가님이 일방적으로 폭로를 하고 계시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가.
“1차 합격을 하시고 5개월 동안 기획 개발을 한다. 3차인 최종 평가에서는 그동안 멘토의 조언을 받은 것에 대해서 (캐릭터 및 전개 등) 개발을 성실하게 수행을 했는지를 살핀다. 소정의 창작 지원금을 주는데, 고 작가님의 작품은 뽑힌 것은 맞다. 상금을 못 받은 것을 탈락이라고 주장을 하신다. 5개월 멘토 기간 중에 지원금을 받고 기획 개발을 해서 거기까지 올라온 것이다. 저도 여러 가지로 반박을 할 수 있다. 일단 저는 작품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해명하는 기사가 많이 나가는 게 작품에 누가 된다고 생각을 했고, 정확히 사실을 따져보고 싶었다.”
▲고동동 작가는 류용재 작가가 1,3차 심사를 봤다고 하고, 공모전 쪽에서도 확인이 됐다.
“맞다. 제가 1,3차 심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멘토-멘티 구조로 운영이 된다. 고동동 작가님은 다른 멘토가 있었고, 저에게 2명의 멘티들이 있었다. 최종에선 모든 심사위원들이 모든 작품을 다 보긴 하는데 한 사람당 제출 분량이 책 2권에 해당될 만큼 많다. 제가 그것들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 저는 제 멘티들의 결과물을 자세히 봤다.”
▲3차 심사를 보신 것을 인정하시는 건가.
“고 작가님은 자신의 작품을 도용하기 위해 중간에서 떨어뜨렸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전체보다 각각의 담당 멘토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제 멘티들도 안타깝게 떨어져 아쉽다. 어찌 됐든 3차 때 저도 모든 것 봤다. 하지만 공모에 내신 그 최종 원본과 제 작품이 얼마나 유사한지 따져보면 될 것이다. (최종본)내용을 소상히 봤더니 완전 별개의 작품이다. 고 작가님이 그 내용을 공개하시던지, 법정으로 가던지, 그 내용을 놓고 비교하면 될 문제다.”
▲고동동 작가는 “테러리스트가 등장할 때 피리나 휘파람을 부는 것. 테러리스트가 실시간 방송으로 정체를 밝히는 것. 이희도-정수경 캐릭터나 부패권력자 서건일-박영춘, 경찰청장-경찰총장, 방송국장-김기산 의원, 두 명의 여형사, 권력자의 자녀 납치가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알고 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다르다고 얘기해봤자. 고동동 작가님은 그렇게 듣지 않으실 것이다. 한 번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시면 모든 면에서 그렇게 보이고, 비슷하다고 의문을 던지신다. 처음부터 다시 비교를 해봤으면 좋겠다. 저도 기획 개발한 과정이 있고 그것들을 얼마든지 공개해서 사실을 확인하고 모든 노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 표절은 아니다. 그렇게 법정 싸움으로 가고 싶지 않다.”
▲고동동 작가가 제출하신 게 지금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는 웹툰 전체인가.
“최종에서 제출하신 게 지금의 웹툰이 아니다. 8장의 그림과 22회 분량의 줄거리였다. 그림을 확인한 바로는 지하철에서 테러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제가 만화 파트 담당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매체별로 요구되는 결과물의 수준이 있었다. 제가 알기로는 몇 회 분량의 초반만 내는 거였다. 뭉뚱그려 전체 스토리를 내는 것이다. 저도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 답답한 부분은 본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달라.”/ purplish@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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