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나가 5년 동안 DJ로 활약했던 라디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유인나의 마지막 방송은 5월 8일. 유인나는 남은 2주간 더 많이 웃자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유인나는 27일 방송된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오프닝 후 눈물의 하차 소감을 전했다. 유인나는 2011년부터 '볼륨을 높여요' DJ를 맡아 5년째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다정다감한 성격과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인나는 '유디'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평소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컸던 유인나는 드라마 촬영 중에도 DJ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이날도 유인나는 DJ를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꼭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벅차오르는 눈물에 잠시 숨을 고르던 유인나는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죄송하다. 그런데 막방 때 울지 않겠다는 말은 못하겠다"며 "오늘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자리에 오니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인나는 '볼륨' 가족들에게 자신의 입으로 먼저 하차 소식을 알리고 싶어서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할 얘기가 있어요"라고 할 생각이었다고. 하지만 기사가 먼저 났고 이 사실이 너무 미안한 유인나는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또 유인나는 "사실 DJ는 절대 놓기 싫었다. 아무리 바빠도, 힘들어도 하려고 했고, 이걸 만나려고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했던 일이었는데 혼자 마음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더라"며 "제 욕심만 부려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시기가 왔다. 제가 원래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었는데 그럴 때면 몸과 마음에 병이온다. 그리고 죄책감이 너무 크게 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인나는 "일주일 휴가를 떠날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DJ를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 거다. 그런데 제가 요즘 자리 비우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긴 시간 동안 다들 저를 배려하고 기다려주셨다. 하지만 결국 제가 시기적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때 다시 오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때 기회를 주신다면 말이다"며 "할머니될 때까지 하기로 했는데 약속 못 지켜 죄송했다. 하지만 가짜 마음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인나는 "아직 2주 남았다. 5월 8일이 마지막 방송이다. 그 때까지 늘 해왔던 대로 하겠다"며 "5년 동안 좋은 일이 얼마나 많았는데 우울하게 마무리 하기 싫다. 그 전까지 더 웃고 떠들자. 그 때까지 잘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 유인나는 문자 메시지 많이 보내달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탁을 하고는 "5년 가까이 했는데 오늘이 가장 긴장을 많이 했다"며 "8시가 되면 매일 매일 생각날거다. 멀리 가서 낯선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DJ는 평생 직업이라고 밝힌 유인나는 "이렇게 떠나게 됐지만 매일 울 일도 아니다. 다시 꼭 만날 거다. 제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다시듣기 계속해달라"고 말했다.
유인나는 본인이 밝힌대로 오는 5월 8일을 마지막으로 '볼륨을 높여요' DJ에서 하차한다. 후임으로는 배우 조윤희가 5월 9일부터 DJ를 맡게 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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