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눈물, 그리고 웃음이 공존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기대가 되는 영화 '곡성'이다.
'곡성'은 외지인이 오고 난 이후 발생한 의문의 연쇄 사건을 파헤치는 경찰(곽도원), 무당(황정민 분) 그리고 목격자(천우희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6년만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곽도원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며, 믿고보는 배우 황정민과 천우희 등이 출연한다.
벌써부터 '곡성'의 개봉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나홍진 감독, 곽도원, 천우희는 지난 27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무비토크 라이브에 출연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입담꾼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생방송에 너무나 긴장한 나홍진 감독과 눈물 많은 곽도원의 반전 모습이었다. 특히 나홍진 감독은 시청자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할 어휘력을 구사,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황정민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때는 묘하게 빠져드는 몰입도를 자랑했다.
반면 곽도원은 긴장된 와중에 공개된 촬영기를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는 곽도원이 고생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뭉클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나홍진 감독과 마찬가지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천우희 역시 여배우의 내숭 따위는 없는 털털하면서도 단단한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나홍진 감독과 기싸움 했다는 오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또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은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연기를 해준 황정민, 쿠니무라 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곽도원은 아픈 가운데에도 산 속을 뛰어다니며 촬영에 힘한 쿠니무라 준의 연기 열정에 크게 감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게으름이나 나태함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현장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작기를 보면 숭고한 느낌이 나서 눈물이 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에 대해 "신들린 연기"라며 제가 감히 그 분의 입장에서 연기를 한 적이 없으니까 짐작일 뿐인데 15분 롱테이크 장면에서 살짝 오셨던 것 같다. 첫 번째는 연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두 번째는 완전히 달라지더라. 깜짝 놀랐다. 어마어마했다"고 극찬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홍진 감독은 이런 곽도원에 대해 무명의 시간을 견뎌온 지독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러자 곽도원 역시 나홍진 감독의 타협점 없는 끈기와 열정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하나의 흥미 포인트는 모든 배우들이 상상 이상의 힘든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 곽도원은 이 부분에 대해 '레버넌트'의 고생보다 훨씬 더했다고 밝히기도. 특히 얇은 곳을 입고 계속 촬영에 임해야 했던 천우희 역시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다고 한다.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스토리와 흡인력,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 등으로 무장한 영화 '곡성'. 여기에 세 사람의 기대 못했던 반전 매력과 재치넘치는 입담까지, 칸 입성이 더욱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