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고 보는 조재현이었다. 조재현이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 극을 지배하는 악인으로 극강의 흡인력을 보여줬다. 조재현이 나오면 일단 한 수 이기고 간다는 방송가의 법칙이 이번에도 통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국수의 신’은 조재현이 연기하는 김길도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성공을 위해 달려온 길이 그려졌다. 길도로 인해 가족을 잃은 무명(천정명 분)과의 악연이 한 눈에 알 수 있게 담겼다. 무명 아버지의 비법을 훔치고 사람을 죽여 국수 장인이 된 길도, 그런 길도를 무너뜨려야 하는 무명의 대립이 이 드라마의 이야기가 될 터.
조재현은 B1A4 바로와 함께 첫 방송의 흡인력 있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도무지 악하게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는 무시무시한 악인인 길도는 조재현의 섬뜩한 표정 연기와 살벌한 눈빛에 모두 담겼다. 사람을 죽이면서 죄책감이 하나도 없는 소름 끼치게 무서운 길도의 모습은 조재현이 숨막히게 표현했다. 조재현의 연기가 후반부 흥미를 확 높였다고 볼 수 있을 정도. 특히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표현한 불길 속 조재현이 악마 같은 모습은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재현은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배우. 2001년 ‘피아노’를 시작으로 ‘눈사람’, ‘뉴하트’, ‘계백’, ‘스캔들’, ‘정도전’, ‘펀치’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조재현이 나오면 일단 믿고 본다는 공식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 해 ‘펀치’에서 보여준 인간미 있지만 섬뜩한 검찰 총장 이태준은 연기 대상을 받았어야 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있었을 정도. 이번에도 아버지의 가혹한 폭행으로 악마가 된 길도로 조재현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존재감이 안방극장을 뒤엎고 있다.
‘국수의 신’은 뚜렷한 선악구도 속 흥미로운 이야기가 안방극장의 시선을 빼앗았다. 국수를 소재로 인물들의 살벌한 대립이 재미가 높은 드라마. 여기에 조재현의 연기를 보는 재미까지 있어 앞으로 ‘국수의 신’이 수목드라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방송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국수의 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