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있다면 '그 놈'도 있다. '엽기적인 그녀'의 그 남자, 차태현이다.
지난 2001년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과 호흡을 맞췄던 차태현. 천진난만한 미소와 앳된 얼굴은 15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엽기적인 그녀'의 착한 남자 견우가 현실 속에 있다면 바로 차태현 아닐까. 그가 부르는 '아이 러브 유'에 안방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건실한 아들, 남편, 삼촌같은 그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2'로 돌아온 차태현과 새로운 그녀 빅토리아, 배우 배성우 최진호가 출연했다. 이날 출연진들은 영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각자의 입담을 유감없이 뽐냈다.
차태현은 새로운 '엽기녀' 빅토리아를 언급하며 "중국 내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 친구다. 함께 연기하며 즐거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상대 여배우를 치켜 세우며 "빅토리아가 중국에서 판빙빙 유역비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굉장히 든든하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그런 선배의 칭찬에 빅토리아도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그는 "차태현 선배님은 굉장히 다정한 분이다. 생일날 손편지를 써줬다"라며 "나이가 들어서 그것도 선배에게 손편지를 받은건 정말 처음이다.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내내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하는 차태현 선배 덕에 굉장히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엽기적인 그녀2' 촬영을 마친 후 차태현이 모든 스태프에게 황금을 돌린 사연도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태현은 "원래 촬영을 마치면 현장 스태프들에게 하나씩 선물을 하는 편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똑같은 선물이 질려서 작은 카드에 금 두 돈을 넣어서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선물을 위해 들어간 돈은 총 3500~4000만 원 선.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차태현은 "금을 절대 팔지 말라고 그 카드에 써 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 연기 필모그래피에도 변함없는 겸손함, 스태프를 먼저 챙기는 마음, 신인 여배우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배우 차태현. 그가 있기에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도 있었던 건 아닐까.
'엽기적인 그녀2'를 기대하는 이유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