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는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요소다. 드라마에서 출연 배우들만 고정적으로 등장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카메오들이 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별 출연 중에 가끔 주연급 존재감을 과시하는 카메오들이 있는데,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엄청난 연기력으로 극을 휘어잡는 경우가 그렇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주연급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준 카메오 베스트5를 꼽아봤다.
◆ 유아인, ‘특급 카메오지 말입니다’
‘핫’한 유아인이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만 봤던 유아인을 카메오로 볼 수 있다니, 신선했다. 유아인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렸다. 유아인이 절친 송혜교를 응원하기 위해 카메오 출연을 자처한 만큼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송혜교의 짝사랑남으로 등장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카메오로 만난 유아인은 ‘반전’ 그 자체였다. 13회에 깐깐한 은행원으로 등장해 강모연(송혜교 분)의 대출 신청을 거절했다. 강모연의 짝사랑남으로 멋있게 등장할 줄 알았던 유아인이 은행원이라니. 이날 방송은 33.5%(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손현주, 이런 악역 또 없습니다
손현주가 tvN 드라마 ‘시그널’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카메오나 특별출연이라고 생각이 안들 정도로 존재감이 엄청났다. 드라마 ‘쓰리데이즈’ 김은희 작가와의 인연으로 성사됐던 특별출연은 ‘시그널’의 완성도를 높였다.
손현주는 단순히 한 회 출연한 것이 아니라 몇 회에 걸쳐 연기를 이어갔다. 그가 ‘시그널’에서 연기했던 역할을 국회의원 장영철. ‘시그널’의 주연 배우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극 중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날 선 눈빛을 보였다가도 온화한 표정을 짓는 등 차별화된 악역 캐릭터를 보여줬다.
◆ 코난, 글로벌 존재감
미국의 유명 토크쇼 ‘코난 오브라이언쇼’의 진행자 코난의 드라마 카메오 출연은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이벤트였다. 국내 팬덤도 대단한 코난은 한국 팬들을 위해 MBC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붕어의 얼굴이 코난의 얼굴로 바뀌었고 코난이 장나라를 향해 “바로 너, 댓츠 유”라는 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가 하면 이혼남으로 등장해 장나라에게 “그러면 당신과 썸을 탈 수 없잖아”라고 한국어로 얘기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 삼둥이, 아빠 송일국 지원사격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최연소 카메오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국민 삼둥이’로 불리는 대한, 민국, 만세는 아빠 송일국이 오랜만에 출연한 KBS 드라마 ‘장영실’ 4회에 깜짝 출연하며 지원사격 했다.
극 중 혼란스러운 조선 백성들이 봉기를 일으키는 장면에서 대한, 민국, 만세는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변신해 등장했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연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만세는 오열하는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 유재석, 1인 3역 하드캐리
방송인 유재석은 하드캐리 카메오였다. 엄청난 분량이나 대단한 연기력보다는 등장 자체가 화제였다. 그것도 1인 3역을 소화, 이런 카메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다. 유재석은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카메오로 출연해 극 중 신득예(전인화 분)의 수행비서와 괴짜 예술가 역, 그리고 ‘유느님’ 그대로 등장해 재미를 선사했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내 딸 금사월’에 카메오로 출연한 유재석은 신들린 카메오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에 시청률 상승 선물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NEW, tvN, MBC, KBS 제공, KBS 2TV ‘태양의 후예’, tvN ‘시그널’, MBC ‘한번 더 해피엔딩’, KBS 1TV ‘장영실’, MBC ‘내 딸 금사월’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