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이하 시빌워)의 광풍이다. 개봉 첫날부터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관객을 보유한 ‘명량’의 일일 최다 관객동원 기록인 68만 명을 거뜬히 넘어 72만 명을 기록했다. ‘시빌워’가 ‘명량’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아바타’가 보유한 외국 영화 최다관객 수인 1,300만 명은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시빌워'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약 72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 정도 기세라면 2016년 첫 천만 영화가 ‘시빌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일 최다 오프닝 관객 신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운 ‘시빌워’가 넘보는 다음 기록은 외국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한 ‘아바타’의 1,300만 관객이다. ‘시빌워’가 1,000만을 넘어서 1,300만을 넘어 설 수 있는 청신호는 켜져 있다. ‘시빌워’ 개봉 첫 주에 마땅한 경쟁작이 없다. 다른 개봉작들이 ‘시빌워’를 피해서 개봉 시기를 늦춘 결과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시빌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명량’도 ‘시빌워’ 이전까지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뒤에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엄청난 초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시빌워’가 역대 최단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빌워’의 관객 수가 ‘명량’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이는 요소도 있다. ‘명량’의 경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성웅 이순신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폭넓은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시빌워’는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을 수는 있지만 50대 이상의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에는 쉽지 않은 소재다. 그렇기에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시빌워’의 개봉 시기도 ‘명량’에 비해 불리하다. ‘시빌워’가 개봉한 4-5월 극장가에는 ‘명량’이 개봉했던 여름에 비해 극장을 찾는 관객 수 자체가 적다. ‘시빌워’가 아무리 싹쓸이를 한다해도 ‘명량’을 넘어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시빌워’가 2016년 첫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은 아주 크다. ‘시빌워’가 좋은 평가와 초반 흥행세를 통해 한국 영화사에 남을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pps2014@osen.co.kr
[사진] '시빌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