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기억'이 시청자뿐 아니라 스태프의 눈물도 자극했다.
'기억' 촬영장에 상주하는 CJ E&M 이세희 피디는 "지난 11화에서 가족들과 벚꽃놀이 간 공원에서 태석(이성민 분)이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 길을 잃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양손에 쥐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길 한복판에 멈춰 선 태석을 멀리서 정우(남다름 분)가 지켜보는 씬에서 촬영장에 있던 많은 스태프들이 숨죽여 흐느꼈다”고 전했다.
절규나 오열이 없어도 상황속에서 전해지는 태석의 감정이 수십 명의 스태프에게도 전해졌던 것. 70여명의 스태프와 배우들은 지독하게 추웠던 지난 겨울부터 꽃이 피는 봄까지 동고동락했기에, 촬영장에서 전해지는 감정의 깊이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촬영 스태프도 꼽은 이 장면은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 속에서도 찾아온 태석의 흐릿해지는 기억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석이 나타나지 않자 태석을 찾으러 간 정우, 속이 깊은 정우는 동생에게 "녹은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다"고 태석의 무안함을 감춰줬다. 태석을 배려해주는 어린 아들의 모습, 가족에게 찾아온 절망 뒤로 흐드러지는 벚꽃 나무는 슬픔을 더욱 배가시켰다.
'수도꼭지 드라마'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tvN '기억'이 단 4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간 어떻게 시청자들을 위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 gato@osen.co.kr
[사진] '기억'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