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개막작 '본투비블루', 에단호크의 내한 불발이 아쉽더라도..[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4.28 15: 29

쳇 베이커로 분한 에단 호크의 연기는 강렬했다. 영화제에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개막작 속 에단 호크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것이 사실이었다. 
28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상용 프로그래머, 데이빗 브레드 음악 감독, 로베르 뷔드로 감독, 이충직 집행위원장이 함께 했다. 
'본 투 비 블루'는 재즈 음악사의 기념비적인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1960년대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인종차별이 뜨겁게 대두됐던 시절, 흑인 연인과의 러브스토리, 약물 중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뮤지션의 삶이 쳇 베이커의 재즈 음악과 어우러져 남다른 여운을 준다. 

이날 로베르 뷔드로 감독은 주연 배우인 에단 호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에단 호크의 실제 외모가 40대 쳇 베이커와 비슷하다. 음악적 감수성도 비슷하다"며 "또 에단 호크가 15년 전에 리차드 링클레이터와 쳇 베이커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무산됐다고 하더라. 쳇 베이커에 대한 열정이 있어 영화 작업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챗 베이커 역을 맡은 에단 호크의 전주국제영화제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된 사실 알려 아쉬움을 남겼다. 로베르 뷔드로 감독은 이에 대해 "이번에 에단 호크가 전주에 오고 싶었는데 사정이 안 돼 못 온다고 했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로베르 뷔드로 감독이 쳇 베이커의 영화를 만든 이유는 그 삶의 독특함 때문이었다. 그는 "천재적 뮤지션이었던 마일스 데이비스와 달리 쳇 베이커는 컴백을 해야하는 뮤지션이었다. 자신이 가진 걸 모두 잃었는데 그런 걸 되찾아야 하는 게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또 "그의 삶이 제임스 딘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백인인데 존경하는 아이돌은 다 흑인이고, 인종적으로도 독특한 요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부터 오는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10일간 열린다. 개막작은 '본 투비 블루'이며 폐막작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류승완 감독)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본 투 비 블루' 포스터,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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