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눈물을 보였다. ‘스타킹’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출연자들의 감동적인 순간을 보고 눈물을 보인 것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칭찬 한 마디가 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강호동은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의 ‘형님 학교’에서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의 고민을 들어주려고 했다가 생각지 못한 웬디의 말 한 마디에 눈물을 보인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그간 SBS ‘스타킹’과 최근 JTBC ‘쿡가대표’ 촬영을 통해 함께 방송을 했던 웬디는 강호동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너무 좋은 분 같아서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아는 형님’ 멤버들이 레드벨벳이 활동하며 힘든 점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고민 상담시간이었는데 웬디가 강호동을 ‘칭찬’한 것.
강호동은 쑥스럽다면서 “눈물 날라 그런다. 왜 눈물 나게 하노”라며 휴지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말은 “칭찬을 한 10년 만에 들어본 것 같다. 기분이 참 좋다”였다.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고 눈물을 보인 강호동의 모습에서 그의 심경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는 형님’의 여운혁 CP는 OSEN에 “강호동이 ‘아는 형님’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며 “당시 제작진도 강호동이 운지 몰랐다. 울었다기보다는 울컥한 건데 웬디가 솔직한 느낌을 편하게 얘기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표현을 못하는데 웬디가 느끼기에 강호동이 인상이 좋았던 걸 솔직하고 진솔하게 얘기했다. 그래서 진정성이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숙 후 돌아온 강호동은 새로 맡은 프로그램들이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고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강호동은 멈추지 않고 도전했다. 항상 에너지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었던 강호동은 힘을 뺀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반가운 일이었다.
JTBC ‘마리와 나’에서는 ‘강블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첫 동물예능에서 ‘아빠’ 강호동의 모습을 보여줬고 ‘아는 형님’에서는 센터가 아닌 자리에서 놀림을 당하는 등 그의 모습이 신선했다. ‘마리와 나’가 폐지되긴 했지만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와 나’가 폐지되고 생각만큼 ‘아는 형님’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등의 상황을 겪고 있다. ‘아는 형님’에서 이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신서유기’에서도 복귀 후 마음먹은 대로 방송이 되지 않아 힘들었던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그가 ‘아는 형님’에서 보인 눈물을 보고 시청자들은 마음이 짠할 수밖에 없었다.
‘아는 형님’은 강호동에게 최적화된 예능이고 강호동은 ‘아는 형님’에서 가장 강호동답다. 솔직한 모습과 함께 물 오른 콩트 연기, 몸개그 등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호동. 완벽한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