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바뀌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만큼 예능 판세 역시 예측 불허다. 점점 인기 주기가 짧아지고, 빠르게 변하는 예능판에서 확실하게 특별한 ‘무엇’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사실 지난해부터 번진 ‘쿡방’의 기세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tvN 예능 ‘집밥 백선생’은 1인 가구가 증가한 대한민국에, 쉽고 간단한 레시피와 토크의 재미를 선사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백종원과 네 제자들이 요리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케미가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리라.
시즌1에 이어 ‘집밥백선생2’의 연출을 맡은 고민구 PD는 OSEN에 “백선생과 네 명의 제자들의 케미가 정말 좋다”며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우리 프로그램은 리얼리티를 강조해 대본이 없다. 작가들은 음식 등 자료 서치를 집중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스승 백종원을 중심으로 4명의 제자 김국진 이종혁 장동민 정준영이 레시피를 습득하며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담겠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본에 의지하지 않는 리얼 예능을 추구하나, 구성이나 전개면에서 일정 부분 미리 나아갈 방향이 잡혀있다. 하지만 ‘집밥 백선생’에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대본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예능의 대세는 리얼리티 포맷이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은 버라이어티에서 리얼리티로, 짜맞추는 전개에서 엉키게 하는 구성으로 진화해왔다. 제작진의 의도보다 출연진의 의견에 따라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촬영이 모두 끝난 후에야 방송 내용이 결정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 인기라는 의미다.
PD나 작가가 정해놓은 구성안에 따라 완성되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견, 살아 있는 멘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음식의 레시피를 알려주는 정보형 프로그램인 ‘집밥 백선생’도 마찬가지. 백 선생을 중심으로 각각 두 명씩 팀을 나눠 예상할 수 없는 요리 대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배달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에 의존하는 ‘나 혼자족’의 식습관이 집밥에 대한 향수로 이어지고 있는 한 쿡방 ‘집밥 백선생’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