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본질은 자유로운 표현입니다."
28일 오후 전주시 고사동 지프라운지 내 야외상영장에서 배우 이종혁, 유선의 사회로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 개막식이 열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시작한 봄의 영화 축제는 영화계 원로들의 참석 속 묵직하게 포문을 열었다.
이날 개막 선언을 위해 개막식장 무대에 선 전주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16년간 전주국제영화제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크지 않았지만 묵직하게 대한민국의 영화인과 영화를 지켜왔다. JIFF가 그동안 지나온 길, 앞으로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16년 동안 올곧게 지켜온 독립과 대안이라는 이 길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모였다. 다같이 알고 있고 공감하는 게 하나 있다.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게 아니고, 영화의 본질은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는 거다. 전주영화제는 앞으로도 이 영화의 본질을 확고하게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개막식에는 배우 안성기, 정재영, 오광록, 류현경, 이솜, 권율, 장미희, 김동완, 박철민, 이이경, 전혜빈, 신민철, 이영하, 심은진, 서신혜, 허이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별한 자격으로 참석한 배우들도 있었다. 연출작 단편 '검은 돼지'로 코리아 시네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안재홍,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한예리 등이었다.
영화계 인사들도 변함없이 JIFF를 찾았다. 임권택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명예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강수연,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은 함께 레드카펫을 찾아 봄 영화 축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번 JIFF의 슬로건은 '전주, 봄의 영화도시'다. 45개국에서 211편(장편 163편, 단편 48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넷팩상, 다큐멘터리상(진모터스 후원)으로 나눠 시상할 예정.
한편 제17회 JIFF는 28일부터 오는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10일간 열린다. 개막작은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의 1960년대 삶을 다룬 '본 투 비 블루'(로베르 뷔드로 감독)고,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