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자진 출두해서 음주하고 운전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창명은 경찰 조사결과 음주운전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창명의 사건을 보면서 신정환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창명과 신정환 모두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함으로써 대중에게서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영등포경찰서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의자가 부인하나, 피의자 통화 내역 및 사고전후 행적 등으로 보아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행 6명과 함께 식사한 음식점에서 주류 반입 확인했다”라면서 “피의자는 음주를 하지 않았고, 먼저 도착한 일행 4명과 다른 방에 있었다고 부인하나, 종업원을 통해 일행 6명이 같은 방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피의자가 직접 휴대폰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면서 다만 “음주 측정기 및 채혈 결과 음주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창명과 신정환의 거짓말은 서로 닮아있었다. 이창명의 경우 음주운전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고 신정환은 2010년 원정도박으로 방송을 무산시킨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SNS에 뎅기열에 걸렸다는 사진을 올렸다. 사건 발생 이후 연락 두절 됐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창명과 신정환의 사건 이후 병원에 갔다고 밝힌 것도 비슷했다. 이창명의 경우 지난 20일 발생한 교통사고 이후 잠적한 지 21시간 만에 인터뷰를 통해서 “음주운전이 절대 아니다”라며 “사건 이후 곧장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서 해명했다. 신정환의 경우 팬카페에 필리핀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고 직접 글을 남기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한 거짓말의 여파는 단순히 방송 하차에 그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신정환의 경우 2011년 뎅기열로 인한 거짓말이 들통 난 이후에 홍콩과 네팔 그리고 일본 등을 5개월간 떠돌았다. 이후에 국내로 돌아온 신정환은 상습도박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6개월 복역한 뒤에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창명도 경찰 수사 초기 교통사고 이후 도주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수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돼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처벌도 무서운 결과지만 두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대중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다. 대중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얕은 거짓말을 한 두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괘씸죄를 적용하여 오래도록 용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사람을 통해서 잘못할 수는 있지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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