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태양의 후예'가 떠나고 나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지상파 3사 수목극이 치열한 시청률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 순위 변동이 생겼다. 이제는 1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박빙의 승부에서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지상파 수목극 중 1위를 차지한 건 전국 기준 8.7%의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다. 뒤를 이어 SBS '딴따라'가 8.3%로 2위에 안착했으며, KBS 2TV '국수의 신'은 6.5%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변동은 없었지만, 2위와 3위에서 변화가 생긴 것. 게다가 수도권 기준으로는 '딴따라'가 11.5%를 기록, 1위를 수성했다. 하지만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 세 드라마 모두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매겨지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1위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
특히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딴따라'는 고작 0.4%포인트 차이라 더욱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데, '국수의 신' 역시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라 반등 기회는 충분하다.
세 드라마 모두 극의 장르나 개성이 명확해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수의 신'은 절대 악인인 조재현과 그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천정명의 대결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소름돋는 악역으로 돌아온 조재현은 매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뿜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극강의 긴장감을 높이는 연출이나 BGM은 '국수의 신'의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너무 어두운 극의 분위기나 주연 배우들의 나이 설정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태양의 후예'가 떠난 뒤 가장 큰 수혜를 본 작품이다. 황미나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이진욱의 복수를 중심으로 문채원과 보여주는 애틋한 멜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김강우를 향한 이진욱의 짜릿한 반격이 그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후반부를 수놓고 있는 문채원의 출생의 비밀은 지금껏 많이 봐왔던 '로미오와 줄리엣' 식의 전개라 얼마나 뻔하지 않게 그려낼지가 수목극 1위 수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과 혜리, 강민혁이 출연하고 있는 '딴따라'는 회를 거듭할수록 탄탄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 당한 두 남자 지성과 강민혁이 손을 잡고 음악을 해나가는 과정이나 딴따라 밴드를 구성하는 모습이 탄탄하게 그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방송에서 지성은 또 하나의 위기를 마주하게 돼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케 만들었다. 다만 밴드를 만들기도 전에 계속되는 위기의 반복은 식상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