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은 방송가에서도 늘 섭외 1순위에 오르지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바라는 ‘워너비 사회자’이기도 하다. 배려와 위트를 겸비한 유재석의 센스 만점 멘트가 나의 결혼식을 한층 빛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의 오랜 친구인 탤런트 김가연이 유재석의 방송 스케줄에 맞춰 결혼식 날짜를 잡았을 정도로 욕심나는 사회자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3’는 신랑 특집으로 꾸며지며 결혼한 가수 김원준, 마술사 이은결, 개그맨 김영진과 예비신랑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출연했다.
이날 출연한 임요환은 5월 8일에 결혼한다고 밝히며 “다른 이유는 없다. 사회를 봐줄 유재석 씨가 그 날 시간이 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이에 김가연이 지난해 10월 직접 전화해 결혼식 사회를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제가 토, 일요일에도 녹화가 있다고 했더니 가연 씨가 ‘너의 스케줄에 나의 결혼식을 맞추기로 했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의 스케줄에 맞출만큼 유재석이 사회를 맡아주길 바란 것이다.
유재석은 최근 결혼한 절친 김원준의 결혼식 사회를 위해 ‘해투’ 녹화를 새벽 7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친구가 30년 만도 아니고, 45년 만에 결혼을 한다고 하니 제작진에 어렵게 부탁을 해서 성사됐다”고 털어놨다. 김원준은 “유재석 씨가 사회를 봐줘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해투’에 출연했다.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게다가 정감 넘치는 유재석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워너비 사회자로 통한다. 박명수가 “유재석 씨는 웬만한 연예인들이나 지인들의 결혼식 사회는 다 본다”고 입증했다. 김영진도 유재석의 결혼식 화환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재석의 입담이 출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웃길 때와 진지할 때를 구분하고,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신부에게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졌다. 이는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들을 조명하고, 본인은 물러나 있는 자세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예계 동료들의 경사를 챙기는 ‘유느님’의 배려심이 돋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해투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