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김가연쇼'가 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대한 반응이 분분하다.
지난 28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프로게이머 임요환, 가수 김원준, 개그맨 박영진, 마술사 이은결이 출연한 가운데 '신랑 입장' 특집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신랑 입장'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방송은 한 마디로 '김가연쇼'가 됐다는 평이다.
김가연은 이날 갑작스레 스튜디오에 큰 딸 임서령 양과 함께 깜짝 등장해 강한 포스와 폭풍 입담을 과시했다. 다음달 8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임요환-김가연 예비부부는 이날 방송의 주인공으로 군림하며 분위기를 장악한 것이다.
물론 달달함과 재미도 있었다. 임요환은 김가연의 바람대로 웨딩슈즈 프러포즈를 해 모두의 부러움을 자아내며 로맨틱함을 과시했다. 8살의 나이차이, 김가연의 한번의 결혼 실패 등으로 현실적인 장벽이 있던 두 사람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는 일부분 찡하기까지 했다. 어리숙하지만 귀여운 임요환과 똑 소리나는 야무진 내조의 여왕 김가연의 모습에 응원의 메시지들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편의 의견도 상당하다. 개인방송이 아닌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의도하지 않았을지언정 타 게스트들을 병풍으로 만드는 민폐의모습이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시끌벅적한 개인방송을 만든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적지 않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2%)보다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 nyc@osen.co.kr
[사진] '해피투게어3'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