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가연이 남편이자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내조하기 위해 나섰다. ‘해피투게더’에 깜짝 등장한 것. 반응은 두 가지로 갈렸다. 어렵게 사랑의 결실을 이뤘던 만큼 로맨틱했다는 평과 단독 게스트가 아니었음에도 시선이 쏠려 보기 불편했다는 평이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신랑입장 특집으로 꾸며졌다. 임요환을 포함해 가수 김원준, 개그맨 박영진, 마술사 이은결이 함께 출연해 저마다 결혼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아무래도 4인 4색 입담을 풀어놓다 보니 방송은 풍성해졌다.
그런데 시선이 쏠린 건 후반부에 등장한 김가연이었다. 김가연은 방송시간으로는 시작한지 50여 분이 지난 다음, 즉 20분 남짓 남았을 시점에 등장했다. 절친 유재석과의 과거 에피소드를 비롯해 임요환과의 결혼 스토리를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털어놨다. 다음달 8일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방송 중 웨딩슈즈 프러포즈도 이뤄졌다.
물론 한 방송에 게스트들이 여럿 등장하는 토크쇼의 경우 분량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재미가 있어야 방송에 나가니까. 하물며 아무리 평등한 분량으로 게스트마다 분배를 한다 해도 화제성이 동일한 것도 아니다. 시청자들은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나 게스트들에게 더욱 집중하기 때문.
김가연에게 오롯이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건 10분 정도다. 정식 게스트가 아닌 깜짝 게스트가 가져갈 분량이라고 하기엔 길다고 하면 길고, 또 짧다고 하면 짧다. 그런데 분량 문제는 아니었던 듯싶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분량 자체가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에 대해 정확히 반으로 갈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집안의 반대를 이겨낸 스타 커플의 로맨틱한 이야기에 몰입하고 응원하는 목소리를 보내는 이들이 있는 반면, 다른 게스트들을 제치고 주인공이 된 ‘김가연쇼’가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도 있다. 이 갈라진 반응을 보면, 다수의 게스트들이 참여했을 경우 깜짝 등장한 게스트가 어느 정도까지 활약을 펼쳐야 하는지 그 경계를 알려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