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서 ‘우리 결혼했어요’를 찍는다고 했던 것이 얼마 전이다. 개그맨 김영철과 개그우먼 이국주가 놀이동산에서 가상 데이트를 펼쳤던 편이 방송됐던 직후였다. 시청자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우리 결혼했어요’ 섭외가 들어왔다지만 두 사람은 거절했다고 한다. 심지어 김영철의 마음은 살짝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쉬울 따름이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영철과 이국주는 유일한 러브라인으로 엮이는 커플이다. 시초가 됐던 건 가상 데이트를 나섰던 2주 전 방송(4월 15일)이다. 당시 이국주는 꽃이 만개한 것을 보고 무지개 회원들에게 꽃놀이를 제안했는데, 김영철이 가장 먼저 제안에 응하면서 데이트가 성사됐다.
당시 겉보기는 정말 연인이었다. 텔레파시도 통했다. 드레스코드를 맞추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노란 옷을 입고 등장했다. 놀이동산에 도착한 후에는 각자 연인과 이루고 싶었던 로망을 하나씩 실현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참 예뻤다.
김영철은 지난 29일 방송분을 통해 가상 데이트 편 이후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잘 어울린다는 댓글이 달렸던 바. 이와 관련해 김영철은 실제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섭외 제안이 왔음을 이국주에게 알렸으나 이국주의 반응은 냉담했다. 단호하게 안 한다고 밝힌 것.
김영철도 동의했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 역시 안 한다고는 말했지만, 무지개 회원들 앞에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막 좋다기 보다는 싫지는 않다”고 깜짝 발언한 것. 이국주는 그럼에도 ‘우리 결혼했어요’ 섭외 제안이나 시청자 반응을 통해 두 사람이 엮이는 사실을 좋아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는 서강준 등 미남 스타들을 언급하며 “그럴 때는 반응이 안 좋다가 유독 김영철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밀어내는 이국주와 나름 당기는 김영철로 다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호하게 ‘우리 결혼했어요’ 섭외를 거절했다는 말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김숙과 윤정수를 잇는 코미디언 커플이 됐을 텐데.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라도 가끔 가상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달래주길 바라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