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거장' 이병훈 PD가 MBC '옥중화'로 돌아온다. '허준'을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온 이병훈 PD이기에 이번 '옥중화' 역시 방송 전부터 기대가 크다. 감옥을 배경으로 한 조선판 변호사 이야기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 분)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 분)이 악의 트로이카로 불리우는 문정왕후(김미숙 분)-윤원형(정준호 분)-정난정(박주미 분), 그리고 조선 명조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전개되는 어드벤처 사극.
1999년 '허준'과 2001년 '상도'의 흥행을 만들어 낸 '히트 제조기'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16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녀주인공 고수와 진세연을 중심으로, 김미숙, 전광렬, 정준호, 박주미, 이희도, 맹상훈, 주진모, 임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극의 배경과 소재다. '옥중화'의 배경은 조선시대 감옥인 전옥서로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다뤄진다. 이 곳은 옥녀가 나고 자라난 곳이기도 한데, 그 곳에 드나드는 속세의 온갖 잡놈과 기인들로부터 세상을 배우게 된다. 지식은 물론 지혜를 키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옥서다.
또 죄가 없어도 힘이 없어 픽박받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는 옥녀가 오늘날의 변호사에 해당되는 외지부로 활동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왈패들의 우두머리에서 훗날 외지부가 되는 윤태원 역시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에서 '스스로 강해져야 나 자신도, 억울하고 힘 없는 사람들도 지킬 수 있다'고 다짐, 약자의 편에 서서 고군분투할 이들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사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자 흥행 코드로 여겨진다. 그만큼 인기 드라마에는 꼭 빠지지 않는 직업이라는 것. 현재 월화극 1위인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나 tvN '기억'도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변호사는 드라마 속에서 제대로 그려진 적이 없다. 그래서 신선하고, 또 궁금하다.
감옥에서 태어나 조선판 변호사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갈 옥녀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대중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또 변호사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조선에서도 통할 수 잇을까.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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